전자산업의 명가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올해 미국, 일본, 영국 등지에 이어 이탈리아와 중국에 잇따라 현지 디자인분소를 추가하면서 글로벌 디자인 경영 확대에 나선다.
LG전자가 이달초 이탈리아에 해외디자인연구센터를 설립해 유럽형 디자인 인프라 습득에 나선데 이어 삼성전자도 올해말까지 중국 상하이에 디자인센터 분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같은 해외 디자인분소 늘리기 움직임은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신속한 현지 트렌드 정보 입수 및 반영 △중국 수요를 유인하기 위한 디자인 제품 접목 △유럽의 첨단디자인 반영의 필요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향후 중국의 이동통신 및 고부가 가전 수요확대를 노리는 삼성전자 디자인센터(소장 정국현)는 거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중국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핵심요인으로 디자인을 꼽고 중국디자인분소 설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말까지 상하이에 디자인분소를 설립, 중국인들의 생활스타일 습득에 주로 나서며 이를 제품 디자인과 생산에 접목하는 장기적 제품 디자인 접목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미 중국 베이징에 디자인분소 설립을 마친 LG전자 디자인센터(소장 김철호)는 지난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 현지 디자이너 중심의 분소를 추가로 설립, 유럽 첨단패션을 제품에 반영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밀라노 디자인분소는 현지디자이너를 채용, 이탈리아의 자동차·패션 디자인 감각을 이동전화 단말기·가전제품 디자인과 연계시켜 수요를 확대시키기 위한 정보교류의 장 역할을 하게 된다. LG전자는 올해안에 미국에 또 다른 디자인분소를 설치해 현지 생활감각을 살린 디자인 경영을 확대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90년대 초부터 꾸준히 해외 디자인분소 설치를 늘려왔다.표참조
이들은 향후 국내 디자인센터와 해외분소들을 연결하는 해외 디자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품개발에 반영해 특화된 디자인과 지역밀착형 디자인 융합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