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을 통한 PC판매가 올해들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PC업체들이 수익성 악화 우려, 대리점 판매 강화 차원에서 홈쇼핑 매출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연말에는 일주일에 2, 3차례 방송을 실시했을 정도로 그동안 홈쇼핑 판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현주컴퓨터는 지난달 단 1차례 홈쇼핑 방송을 통한 PC판매를 실시했다. 이 회사 전체 매출 중에서 홈쇼핑 매출비중은 지난해 4분기 20%까지 치솟았으나 지난달에는 12%로 떨어진 데 이어 이달에는 10% 미만에 그칠 전망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홈쇼핑을 통한 매출이 수익성이 너무 없어 회사 차원에서 홈쇼핑 매출을 줄여가고 있다”며 “홈쇼핑을 통한 매출을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리점 영업을 대폭 강화중인 세이퍼컴퓨터도 올해들어 홈쇼핑 매출비중을 전체 매출의 10%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의 경우 홈쇼핑 매출비중이 30%까지 높아지기도 했으나 대리점 강화정책에 위배된다는 점에서 홈쇼핑 매출을 줄여가고 있다.
세이퍼컴퓨터는 “홈쇼핑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회사에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하지만 방송을 통해 회사 및 신제품 홍보횽과가 있는데다가 업계 정보도 입수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어 10% 이내의 매출에서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IBM 역시 지난해말부터 홈쇼핑 방송을 월 1회 정도 실시중이다. 특히 중고가 타깃인 노트북 PC의 경우에는 아예 홈쇼핑 방송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이 매출을 올리는 데는 큰 도움을 주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홈쇼핑에 대해 재검토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그러나 매출 확대 유혹을 느끼는 업체들은 언제라도 다시 홈쇼핑에 뛰어들 수밖에 없어 공생관계가 당장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