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리눅스협의회 사업계획 주요 내용

 

 리눅스협의회가 확정한 2002년 사업계획은 무엇보다도 범국가적 차원에서의 리눅스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협의회가 8월에 국회 입법 토론회를 거쳐 9월께 입법안을 건의할 ‘공개소프트웨어진흥법’에서 공개소프트웨어는 리눅스를 의미한다. 협의회는 우선 기술정책분과를 통해 입법 필요성 등 법제화 방안을 연구하고 국회와 정부를 설득해 올 정기국회에 상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법안이 마련되면 리눅스업계는 국가적 차원의 리눅스 이용 활성화와 리눅스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산업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협의회는 마이크로소프트 독주체제에서 리눅스를 보다 확산시키기 위해 대외적으로 리눅스의 우수성과 가능성을 적극 홍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협의회가 준비중인 ‘리눅스 국제 콘퍼런스’는 올 10월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에서 150여개 부스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다. 협의회는 이 행사에 국내 리눅스업체는 물론 세계 유수의 리눅스 전문업체들을 초청하는 한편 리누스토발즈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참석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베디드 리눅스 붐 조성을 위한 각종 방안도 검토중이다. 협의회는 올해 임베디드 리눅스 분야가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관련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협의회는 28일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회장 정장호)와 ‘임베디드 리눅스 활성화 세미나’를 공동주관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3회에 걸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세미나를 연다.

 또 정보통신산업협회 내에 리눅스를 비롯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관련 협의회를 두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를 위해 협의회는 현재 임베디드 리눅스 전문업체들과 협력방안을 논의중이다.

 지난해에 이어 전국 일선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리눅스 교육도 지속적으로 전개된다.

 협의회는 리눅스 서버를 학내망에 도입해 사용중인 초·중·고교의 정보화 담당 교사에 대해 보다 심화된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교육 이수시 교원연수 점수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협의회는 약 10억원 규모의 교육예산을 정통부에 요청해둔 상태다.

 리눅스가 각종 프로젝트 입찰경쟁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감시의 고삐도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

 협의회는 지난해 건교부의 지리정보시스템 사업에서 리눅스가 제외된 것을 적발, 시정한 데 이어 공공기관 정보화사업 및 정보시스템 구축시 공정경쟁을 저해하는 각종 지침이나 입찰조건을 조사·분석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건의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리눅스 우수 소프트웨어 공모전, 리눅스 표준교재 보급, 리눅스 사용자그룹 지원 등도 추진된다.

 그러나 협의회가 이같은 올해 사업계획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예산마련이 선결과제로 꼽힌다. 그동안 협의회는 2억∼3억원의 정부지원금과 회원사의 회비로 사업을 꾸려오면서 사업확대에 한계를 느껴온 실정이다.

 지난해 한국IBM 신재철 사장이 협의회장에 연임되면서 정식 협회로의 위상전환을 시도했으나 그나마 회원사들의 재정적 지원과 참여가 미비해 무산되고 말았다.

 협의회가 올해 사업계획을 착실하게 수행하려면 환골탈태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수불가결하다.

 김춘석 리눅스협의회 사무국장은 “지난해 경기침체의 여파로 리눅스업계의 사정이 악화되면서 협의회가 존폐의 위기에 처한 적도 있다”며 “올해는 정부의 지원뿐 아니라 리눅스업체들이 산업육성을 위해 공동보조를 맞춰 나가는 것이 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