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화’와 ‘효율화’를 앞세운 금융권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외환계시스템의 개선이 최우선 순위로 부상하고 있다. 외환시스템은 여수신 등 계정계 핵심업무와는 비교적 독립적인 데다, 해외결제망·무역망·외환전산망 등 외부 네트워크와의 복잡한 연계가 불가피해 개방형 환경으로의 전환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 대다수 은행들의 외환시스템은 이미지시스템·집중화센터·웹콜센터 등 차세대 환경을 수용할 수 없다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또 업무처리영역과 유지보수·가용성·외부통합성 등에서 기능이 제한적이어서 해외결제망(SWIFT), 무역자동화망, 외환전산망(한국은행) 등을 연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복잡한 업무처리에 따른 부담도 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차세대 뱅킹시스템 도입에 나선 시중은행 등 금융권은 외환시스템을 독립적이고 개방적인 웹기반 환경으로 개선하는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알타미라’ 패키지 기반 차세대 뱅킹시스템을 구축중인 한빛은행의 경우 타 부문에 앞서 국내환경에 맞는 독자적인 외환시스템을 우선 개발하고 있다. 내년 설날 개통을 목표로 진행중인 한빛은행 프로젝트는 현재 컨설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다. 이에 앞서 수출입은행은 지난해부터 웹 기반 콤포넌트 방법론으로 외환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전 시스템을 차세대 환경으로 전환하는 은행들도 외환시스템의 우선적인 개선에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사업자 선정에 이어 본격 개발에 나선 외환은행을 비롯, 기업은행과 조흥은행 등도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외환시스템은 독립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또 외환자유화 이후 지금까지 관망자세를 유지해왔던 제2, 제3금융권도 하반기 이후부터는 신규 수익기반 확충을 위해 외환업무에 적극 나선다는 분위기여서 외환시스템 도입 추세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IMS·메인라인인포테크 등 솔루션전문업체들은 신규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외환시스템 솔루션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솔루션업계 관계자는 “외환시스템은 은행 계정계 업무 가운데 가장 독립적이고 개방형으로의 전환요구가 높다”면서 “업무환경이 복잡다단하고 국내 환경에 특수한 측면이 많다는 점에서 외산보다는 국산 패키지 수요가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