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이 합병할 경우 시너지 효과는 얼마나 될까.’
지난 20일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이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합병은 불가피하다”고 발언한 데 이어 25일 하나로통신이 공시를 통해 “통합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밝힘에 따라 양사의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나로통신측은 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합병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양사간 통합이 성사될 수 있을지 아직 단언하기 힘들지만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양사의 합병 비율, 합병시 시너지 효과, 합병후 주가전망 등 ‘합병효과’에 대한 분석작업이 한창이다.
시장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초고속인터넷 업계 2, 3위 업체인 양사가 합병할 경우 KT와 비슷한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갖는 기업이 탄생,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단 양사가 합병되면 △과도한 경쟁에 수반되는 마케팅 비용의 대폭적인 감소 △통신 인프라의 효율성 제고를 통한 설비사용료 절감 △기업용 전용회선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매출증가 등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러한 효과는 합병 이후 단기간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접속료 수익 이외에 멀티 포털 서비스 제공으로 인한 콘텐츠 수익도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식 맞교환 방식이 현실성 높아=하나로통신측은 외자 유치를 통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한 후 두루넷을 인수하는 방식을 가장 이상적인 방안으로 꼽고 있으나 현재 상황에선 주식 맞교환 형태의 합병이 가장 성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주식 맞교환이 이뤄질 경우 교환 비율은 시장가격 적용시 4.7 대 1, 본질가치 적용시 2.8 대 1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실제 교환 비율은 3 대 1 또는 4 대 1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게 현대증권측의 분석이다. 최영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재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재무상태를 고려할 때 일방적인 현금인수 방안보다는 주식 맞교환을 통해 지주회사, 신설법인 설립 또는 기존 법인과의 합병 방안이 유력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합병 시너지 효과=삼성증권에 따르면 양사의 합병시 하나로통신은 2003∼2004년 최소 192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합병 이후에는 서비스 공급지역이 확대되고 브랜드 가치가 향상되면서 해지율도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루넷 가입자의 해지율이 지난해 4분기 1.3%에서 합병후 하나로통신 수준인 0.8%로 하락한다고 가정할 경우 2003년과 2004년 가입자수는 하나로통신 5.2%(약 26만명), 두루넷 5.3%(약 27만명)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두루넷 합병회사의 2003년 매출액은 2조4698억원, 2004년에는 2조7186억원에 이를 것으로 삼성증권은 전망했다.
◇합병후 주가전망=현대증권은 양사의 합병 비율을 3 대 1로 가정하고 합병 불확실성으로 인한 할인율을 10% 적용했을 때 합병회사의 적정주가는 1만1000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합병방식에 따른 기대효과 차이를 고려해 1만2000∼1만3000원을 목표 주가로 제시했다. 백준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나로통신의 빠른 가입자 증가세와 접속료 인하에 대한 기대 그리고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의 원활한 상환으로 인한 재무리스크 해소, 두루넷과의 합병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하나로통신의 주가는 1만1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합병 후에는 이보다 10∼15% 높은 1만2000∼1만3000원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