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공세에 따른 주의보가 잇따라 내려졌다.
26일 각 증권사는 외국인들이 지난달부터 모두 1조1347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앞으로도 매도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이 위험 분산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현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 D램을 포함한 정보통신부문의 모멘텀 둔화가 예상된다”며 “D램 가격인하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지만 차익이 발생한 외국인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 리스크를 회피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세계 경기회복 진행 과정에서 신흥 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부상하고 있어 다른 신흥시장의 저가 메리트가 희석될 때까지 한국 시장은 외국인의 관심영역에서 다소 벗어나 매도 전략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재환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도 “외국인들이 지난 99년 9월 이후 최대 규모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며 “그동안 국내 증시가 단기상승한 데다 최근 증시 주변여건이 변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좀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당분간 추가적인 이익보다는 위험관리에 무게를 두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D램 현물가격이 떨어지는 데 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분기 결산을 맞아 시장평균 이상의 주가상승을 나타낸 삼성전자의 비중을 일시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것이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사 모두 국내 시장의 대폭적인 가격조정은 현실화되기 어렵다며 내부적인 유동성이 대폭 보강된 데다 수출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설명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