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8군이 음성데이터통합(VoIP) 기술을 이용한 인터넷전화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사업자를 국내 벤처기업으로 선정해 국내 VoIP기술의 해외 시장 진출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VoIP 서비스 및 솔루션업체인 애니유저넷(대표 송용호)은 삼성렌탈·솔빛텔레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24개 미 8군 부대에 케이블TV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내용으로 2억600만달러 규모의 서비스 공급계약을 미 8군 측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컨소시엄은 또 10년간 미 8군 관련 통신사업의 독점권을 획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애니유저넷은 4만5000명의 미군과 군속이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도록 관사에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르면 4월 초 주한미군 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가질 예정이다.
애니유저넷은 먼저 인터넷 통신망을 구축한 성남·오산·군산·수원 등 4곳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5월 중 판문점 등 10곳에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망·인터넷전화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하는데 삼성렌탈은 영업과 빌링을 맡고, 솔빛텔레콤은 HFC(Hybrid Fiber Coaxial)망과 케이블모뎀 터미네이션시스템(CMTS) 구축 및 운영을, 애니유저넷은 인터넷전화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제공을 맡는다.
애니유저넷은 이번 계약으로 미군 관사 내 전화기가 인터넷전화기로 전량 교체돼 미군(1인당 국제전화 통화료 월 48달러)과 가족까지 사용할 경우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군 측이 사무실에도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해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8군은 인터넷전화 도입으로 분당 9.8센트의 저렴한 통화료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으며 영상부가서비스, 다자간회의통화, 700서비스, PC방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함께 제공받는다.
애니유저넷 관계자는 “국내 인터넷전화 기술을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게 됐다”며 “미 8군은 주한미군이 처음 사용하는 인터넷전화의 성능이 만족스러울 경우 다른 나라 주둔군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화는 음성을 데이터신호로 바꿔 IP망을 통해 통화하는 기술로 지금까지의 음성통화가 서킷 방식으로 음성을 보내는 것과는 달리 음성을 패킷 방식으로 데이터화해 전송하는 기술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