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가 레이더

 ○…테크노마트가 가전매장의 품목 단속에 팔을 걷어붙였다. 테크노마트는 2층에서 5층까지를 가전매장으로 지정하고 2층은 국내 종합가전, 3층은 국내가전과 음향기기, 4·5층은 수입가전 형태로 나름의 구획정리를 통해 층별 차별화를 유도해 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 가전 매장에서 수입 가전을 취급하거나 그 반대의 현상까지 비일비재하게 나타나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품목 싸움에서 매장간 세력다툼 양상으로 번지자 1주일 영업정지와 같은 강력한 처벌도 불사하기로 했다.

 ○…국제전자센터가 갈수록 저조해지는 관리비·조합비 수금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현재 관리비는 관리단에서 1700여 구분 소유자로부터 거두는 상가관리비고 조합비는 시장사업협동조합에서 조합운영을 위해 조합원으로부터 거두는 돈으로 성격이 정해져 있다. 상가내 600여 조합원 중 조합비를 제대로 내는 인원은 5% 수준으로 시장사업협동조합은 조합비 수금 노력을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이에 따라 국제전자센터 관리단은 27일부터 3개월 이상 관리비를 체납한 업체에 대해 관리비를 완납할 때까지 전기를 차단하는 강경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관리비체납 문제를 일으킨 업체에 대해 전기공급을 도와주는 업체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단전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실물경기호전, 소비지수상승 등 전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자상가 경기만은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 세운상가·일이삼전자타운·국제전자센터 등 서울 시내 주요 전자상가 상인들은 “올초부터는 상가 매출이 상당부문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3개월 가량 지난 지금까지 전혀 나아진 기미가 없다”고 볼멘소리. 이들은 오히려 3월들어 2월보다 상가 경기가 더욱 위축된 느낌이라고. 세운상가 한 상인은 “백화점·홈쇼핑 등은 매출이 매우 좋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전자상가만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고 한숨.

 ○…용산전자단지협동조합이 신규 조합원의 가입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조합은 최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는 5월까지 한시적으로 조합원 가입비를 30만원에서 5만원으로 대폭 낮추기로 결정했다. 조합은 이번 가입비 인하를 통해 조합원을 기존 600명 수준에서 800∼1000명으로 확대해 조합의 위상을 높이기로 했다고. 조합의 한 관계자는 “조합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상가 임대차보호법 제정 참여 등 상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더 많은 상인이 조합원의 혜택을 누리고 조합의 대외적 위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일시적이나마 가입조건을 완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