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계약금을 지불하면 승강기 모든 부품의 교체와 고장수리 업무를 보수업체가 책임지고 이행해 주는 ‘승강기 종합정비(FM:Full Maintenance)계약’이 국내에서도 안착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비용이 싸다는 이유로 정기적으로 값싼 소모성 부품 교체 수준에 머무는 간이정비(POG:Parts, Oil, Grease)계약이 승강기 보수시장의 99%를 차지, 각종 사고 위험에 노출돼 왔다.
LG오티스(대표 장병우)는 올들어 대형 백화점과 부산·광주의 상가건물을 중심으로 승강기 FM주문이 잇따라 들어와 현재 승강기 500대 분량의 보수계약을 체결한 상태며 연말까지 FM계약이 1200∼1500대는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쓰비시승강기(대표 에비나 후미미치)는 주력 상품인 고속 승강기 정비물량이 대부분 FM계약으로 체결돼 올해 승강기 보수사업에서 FM계약 매출비중이 30%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동양에레베이터(대표 금병호)는 오는 6월 1일부터 전국적인 FM서비스를 도입한다는 방침아래 조직정비에 나섰으며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최용묵)도 6월께 대형 상가, 고급 빌라의 승강기 보수에 FM계약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FM계약이 뿌리를 내리는 것은 승강기 보수시장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고객안전을 보장하는 데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만 해도 승강기 90%가 FM계약 형태고 중국도 30%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