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2세대 이동통신부품시장에 이어 3세대 시장에서도 독주체제를 굳혀갈 전망이다.
퀄컴은 지난 95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을 지원하는 칩세트의 누적 판매량이 최근 6억개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CDMA 방식의 모바일스테이션모뎀(MSM)칩 2억개를 비롯, 이를 지원하는 고주파(RF) 칩세트와 각종 아날로그 부품, 그리고 개발용 시스템 소프트웨어까지 CDMA시장에서 턴키 솔루션을 공급하는 최대 공급업체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돈 슈락 퀄컴 CDMA기술사업부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동통신단말기 제조사를 지원해 왔고 인터넷과 멀티모드, 멀티밴드가 구현되는 차세대 칩세트 및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고객사에 공급중”이라며 “퀄컴은 집중적인 CDMA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을 정시에 출시하면서 디지털 무선 이동통신기술이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는 데 일조해 왔고 앞으로도 차세대 기술개발을 통해 CDMA시장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퀄컴의 지배력이 2세대 음성통신시장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미 한국시장을 기반으로 북미지역까지 cdma2000 1x 기반의 영상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남미지역에서도 올해 cdma2000 1x를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CDMA개발자그룹(CDG)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 cdma2000 1x 서비스 가입자수가 1억1000만명이 넘고 그 중 한국에만도 500만명이 넘는 인구가 이를 사용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는 세계 최초로 2.4M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cdma2000 1x EV-DO 네트워크가 구축돼 상용화에 들어갔다.
퀄컴은 또 비동기식 IMT2000(WCDMA) 등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에서 필수적인 다중모드·다중밴드 솔루션을 발빠르게 내놓고 있다.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이동통신전시회 ‘CTIA Wireless 2002’에서는 다중모드를 지원하는 싱글칩세트 MSM6200(WCDMA/UMTS와 GSM/GPRS 연동)과 MSM6300(cdma2000 1x와 GSM/GPRS 연동)을 이용해 UMTS와 GSM 모두 지원되는 단말기로 GSM방식의 시험통화에 성공을 거뒀다.
또한 휴대폰 CDMA, PCS CDMA, AMPS 및 gpsOne 위치정보 추적기술을 지원하는 MSM6050 토털 솔루션을 내놓아 153Kbps의 멀티미디어 데이터 전송에도 성공했다.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로열티 이슈에도 불구하고 퀄컴의 발빠른 기술개발과 상용 솔루션 제시는 3세대 이동통신시장에서도 퀄컴 의존도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국내 시스템 및 부품업체들이 공동으로 대응기술을 내놓지 않으면 퀄컴의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