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잇따라 새로운 무선인터넷플랫폼을 내놓고 있어 무선인터넷 시장확산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KTF가 퀄컴의 ‘브루’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채택한데 이어 LG텔레콤이 다음달 ‘지노스’란 새로운 무선인터넷플랫폼을 단말기에 채택할 예정이며 SK텔레콤은 이르면 6월말경 새로운 플랫폼인 ‘위탑’을 자사 이동통신단말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무선인터넷플랫폼은 무선인터넷으로 내려받아 휴대폰에서 구동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종류와 범위, 무선인터넷 이용시 사용자가 직접 느낄 수 있는 유저인터페이스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및 실행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 확산과 차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무선인터넷플랫폼은 무선인터넷서비스 경쟁과 직결되는 것이다.
*숨가쁜 플랫폼 경쟁
무선인터넷플랫폼 경쟁의 불을 당긴 것은 KTF다. KTF는 기존 무선인터넷플랫폼을 포기하고 지난해 11월 퀄컴의 브루를 상용화, ‘멀티팩’이란 브랜드로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시작했다. KTF는 브루 기반의 멀티팩 서비스가 아이콘 기반으로 컬러, 사운드, 그래픽, 동영상 방식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용자 유치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브루 업그레이드 버전을 테스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F가 브루 기반 멀티팩으로 선제공격을 가하면서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관련업계에서는 새로운 플랫폼 개발이 브루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플랫폼 교체로 실질적인 의미에서의 무선인터넷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J2ME 기반의 SK-VM, C언어 기반의 GVM을 채택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최근 새로운 무선인터넷플랫폼인 ’위탑’개발을 끝내고 테스트 작업을 진행중이다. SK텔레콤에 무선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CP들 역시 위탑 기반으로 콘텐츠 변환 작업중이며 SK텔레콤은 6월말이나 7월경 위탑을 탑재한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위탑이 “기존 플랫폼보다 속도나 개발환경면에서 훨씬 개선돼 휴대폰에서 구동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범위 역시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영상이나 VOD서비스 지원 능력도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LG텔레콤도 다음달에 기존 이지자바를 대폭 업그레이드한 ‘지노스(가칭)’란 무선인터넷플랫폼 탑재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노스는 그래픽 기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다운로드를 통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지노스가 브루를 능가할 것”이며 “지노스 출시 이후 자사 무선인터넷서비스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안정이 관건
이번 이동통신 3사의 플랫폼 교체로 무선인터넷플랫폼은 GVM, KVM, 모빌탑, 이지자바 등으로 대표되는 1세대에서 위탑, 브루, 지노스 등의 2세대로 넘어가게 됐다. 업계관계자들은 이같은 무선인터넷플랫폼의 발전으로 휴대폰에서도 PDA 수준의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최근 휴대폰 무선인터넷서비스의 질에 불만을 제기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는데서 보듯 빠른 교체에 따른 서비스 안정화 문제는 무선인터넷 경쟁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