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투자 진출한 우리나라 현지법인들이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에도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대중국 투자의 수출·입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5000여개 한국 제조업 분야 현지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총 220억달러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제3국 수출이 100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 현지판매가 84억9000만달러, 대한국 수출이 36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또 이들 현지법인의 매입은 총 165억달러 규모였으며 이 가운데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67억2000만달러, 현지조달이 67억1000만달러, 제3국에서의 수입이 31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같은 경제 효과를 통해 현지에서 창출된 중국인 고용효과 역시 91만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현지법인에 의해 발생된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는 31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무역수지 흑자액 48억9000만달러의 64%에 달해 대중 무역흑자의 상당부분이 대중국 투자에 의해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기업이 중국 제조업 부문에 1만달러를 투자할 경우 6790달러의 대중국 수출(수입은 3638달러)이 파생되는 것으로 추정된 반면, 중국측은 1만3752달러의 수출(수입은 9913달러)효과를 보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기업의 대중투자가 한국보다는 중국의 수출과 무역수지 개선에 더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역협회가 중국에 투자 진출한 935개 우리나라의 현지법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뤄졌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