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전문기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한 국내 첫 ‘부품·소재전문투자조합’이 출범했다. 또 연내 10개 정도의 조합이 추가로 결성될 예정이어서 핵심기술을 보유한 부품·소재기업들이 대규모 기술개발 및 경영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산업자원부는 산업은행·산은캐피탈과 함께 27일 오전 산업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산은캐피탈 부품·소재전문투자조합 1호’ 결성식을 갖고 조합을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조합 규모는 150억원으로 산자부·산은캐피탈·산업은행이 각각 50억원씩 출자했으며, 산은캐피탈이 업무집행조합원을 맡아 오는 2008년 3월까지 6년간 운영한다.
제1호 조합의 출범은 그간 정보기술(IT)·바이오·문화콘텐츠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시장에서 소외된 순수 제조업 분야에서 결성된 첫번째 전문투자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또 조합 결성으로 부품·소재기업들이 기술개발에서 글로벌 아웃소싱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조달할 수 있는 일관된 지원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특히 올해 안에 산업기반기금 100억원과 중소기업창업 및 진흥기금 200억원 등 총 300억원을 투입하고 우량 투자기관들의 공동출자를 통해 평균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부품·소재전문투자조합 10개를 순차적으로 결성키로 했다. 따라서 올해 총 1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부품·소재산업에 유입돼 시제품 생산·양산라인 도입 등을 위한 2차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해당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자부는 또 자금지원 외에도 박사급 연구원을 파견해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판로 확보를 지원하는 등 부품·소재기업에 대한 맞춤형 종합지원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세법을 개정해 부품·소재전문투자조합이 기존 창업투자조합이나 신기술사업조합과 동일한 세제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창투사 외에도 산업은행·보험회사 등 자금여력이 있는 제1금융기관들도 조합을 결성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