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리는 하이닉스반도체 정기 주주총회가 ‘매각 반대’를 주장하는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파행이 예상된다.
하이닉스는 28일 오전 10시 경기도 이천시 본사 아미문화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갖고 작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한도 등을 승인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는 매각에 반대해 온 소액주주들이 대거 참여,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매각협상에 강력히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회사의 노동조합도 독자생존 입장을 고수하고 헐값 매각에 반대의사를 표명할 계획이어서 주총 진행에 차질이 예고되고 있다.
소액주주 모임인 ‘하이닉스 살리기 국민운동연합회’(회장 오필곤)는 주총 현장에서 매각건을 긴급 안건으로 상정, 매각 반대입장을 공식화할 방침이다. 현재 하이닉스는 소액주주가 37만명으로 전체 지분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소액주주 가운데 다수가 매각 반대를 지지할 경우 사실상 매각이 어렵게 된다. 소액주주들로부터 의결권 위임작업을 주도해 온 연합회는 28일 주총장에 수백명의 소액주주가 직접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닉스노동조합(위원장 정상영·김준수)도 노조원들이 소액주주의 자격으로 주총에 참석, 매각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노조는 정부와 채권단의 매각추진에 대해 모든 힘을 모아 굴욕적인 헐값 매각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