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v6 상용기반 상반기중 구축

 올해는 인터넷프로토콜버전6(IPv6) 상용화 원년.

 우리나라도 이제 인터넷프로토콜 주소자원 및 품질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줄 차세대 IPv6가 기술개발 단계를 벗어나 보급단계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인터넷망은 물론 시스템, 솔루션에서 단말기에 이르기까지 기존 IPv4로 구성된 인터넷패러다임은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상용화 기반구축을 계기로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일본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무엇이 달라지나=IPv6는 기존 IPv4가 직면한 주소자원 고갈문제를 해결해준다. 43억개로 제한된 IPv4주소는 현재 수년내 고갈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IPv6는 43억을 네번 곱하는 IP주소량, 그야말로 무한대의 주소자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기업 및 개인에 대한 주소발급은 물론 개인휴대단말기(PDA), 이동전화 등 무선통신기기, 세탁기, 냉장고, TV, 전기밥솥 등 정보가전기기에도 각각 고유의 인터넷주소 부여가 가능하다.

 IPv6는 또 IPv4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초고속인터넷 환경을 제공한다.

 멀티미디어데이터의 실시간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PC에서 구현하기 힘든 스트리밍서비스가 이동전화단말기나 정보가전기기에서도 실현된다. 아울러 그동안 인터넷방송, 원격진료, 영상회의 등 품질문제로 그동안 서비스 개발에 한계를 느껴온 분야가 급속도로 발전할 전망이다.

 IPv6는 결국 내년도 상용화할 IMT2000서비스나 홈네트워킹, 지능형 정보가전기기 등과 결합되면서 무선인터넷시대를 활짝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IPV4에서 취약한 보안문제도 근본적으로 해결되면서 무선단말기를 포함한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보안문제로 기존 인터넷과 연동을 주저했던 군사분야에서 활용도가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 유럽을 중심으로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반인은 언제 이용 가능할까=상용화기반 구축완료가 곧 상용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일반인 사용시기는 주요 ISP업체들이 IPv6 기술 및 주소를 부여한 단말기를 개발해 서비스에 나설 때다. 일각에서는 단말기나 애플리케이션은 기술적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내년 IMT2000서비스 이후에나 일반인이 사용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상용화 시기는 2∼3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상용화 어떻게 진행되나=초기 인터넷프로토콜은 IPv4와 IPv6가 공존하면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존 인터넷망 및 시스템을 IPv6방식으로 바꿀 수도, 또 바꿀 필요도 없기 때문에 IPv4와 IPv6를 서로 변환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최근 국내업체들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주소변환기, 프로토콜 접속 솔루션, IPv6라우터 등은 이에 필요한 장비 및 프로그램이다. 과도기적 기간을 거쳐 점차 IPv6가 IPv4를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인터넷 강국 실현=우리나라도 이제 상용화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기술개발 단계를 벗어나 보급단계로 올라서게 됐다. 특히 정보통신부 등 정부가 국책과제로 선정해 각종 지원책을 펼치고 있는데다 학계의 연구가 활발하며 상위주소기관을 확보한 ISP업체 중심으로 일반 상용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IPv6를 포함해 차세대인터넷을 선도하고 있는 일본과 격차 줄이기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