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 2000년 40억달러 규모였던 전세계 무선통신서비스 시장이 오는 2005년에는 210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불과 5년 사이에 418.9% 늘어나는 셈이다. 이런 전망은 모바일 영역이 차세대 e비즈니스의 핵심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모바일 비즈니스를 확산시키는 기본 인프라는 다양한 무선기기, 데이터 전송 네트워크, 전산 자원, 콘텐츠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네트워크 사업자 입장에서 모바일 서비스를 결정짓는 요소가 무선기기와 서비스 속도 등이라면 컴퓨팅 업계에서는 무선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기반기술이 핵심이다. 즉 임베디드 디바이스의 다양하고 제한된 환경에 자바 환경을 탑재하기 위한 플랫폼인 J2ME(Java 2 Platform Micro Edition)나 텍스트와 작은 BMP(Bit Map Picture) 위주의 HTML을 지원하는 무선애플리케이션프로토콜(WAP), 자바 진영에 대응하기 위해 태동된 MS 모바일 인포메이션 서버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최근 불붙고 있는 웹 서비스 역시 모바일 서비스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IBM과 파이스톤 정보통신의 ‘모빌 엔터프라이즈 부가서비스’는 중대형 시스템 업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 사업의 대표적인 예다. IBM의 로터스 도미노 에브리플레이스와 파이스톤 정보통신의 모빌 인트라넷 무선통신 플랫폼을 활용한 이 솔루션은 이동통신 사용자들이 휴대형 통신장비를 사용해 언제 어디서나 그 기업의 인트라넷 정보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동 흐름에 대한 제어·관리가 필요한 도소매 유통·컴퓨터·전자·금융서비스·정보서비스·교통 및 속달업계, 소비자 상대 제조업 및 전문서비스 업계에서 모바일 컴퓨팅을 구현할 수 있다. 기업체의 직원, 고객 및 비즈니스 파트너들은 이동전화·PDA·노트북컴퓨터와 같은 휴대형 장비를 통해 안전한 무선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하면서 기업 내부 네트워크에 접속, 이메일 메시지나 공시정보를 읽고 회신·관리하거나 일정·업무진도·주소록 등 로터스 도미노에 수록된 관련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온라인 대화 및 회의 등 온라인 교신이 가능하며 향후 직원들의 온라인 교육 및 지식관리 등의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 10∼20대가 주류를 이루며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콘텐츠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모바일 서비스 시장은 점차 상거래 등 기업 업무로 옮겨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시스템 업체들은 기업 업무에 모바일이 적용된 기업대고객(B2E) 서비스가 늘어나고 최종 사용자 단말이 무선기기가 아닌 일반 가전제품에서도 구현 가능한 모바일 서비스, 즉 웹 서비스 전략 역시 모바일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또한 현재의 무선서비스가 이동통신사 중심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장이 활성화되고 통신시장 개방에 따른 통신사의 무선서비스 독점성이 약화되면 이들은 네트워크 접속 사업자로 전락한다는 전망에서다. 이에 따라 독립형 무선포털이나 인터넷포털의 무선사이트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IBM 신재철 사장>
“IBM의 무선 개발 플랫폼을 이용해 산업분야별 고유한 무선 e비즈니스 모델링을 개발, 제공할 수 있도록 국내 통신업계를 비롯해 솔루션 개발자와 파트너 관계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한국IBM 신재철 사장이 밝히는 IBM의 차세대 e비즈니스 ‘퍼베이시브’ 전략이다. IBM의 퍼베이시브는 기업용 사용자들이 회사 내에서 사용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다른 기기를 통해 이용하는 상황이 급속히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나온 차세대 e비즈니스를 일컫는 말이다. IBM은 지난 98년 퍼베이시브 컴퓨팅(PvC) 사업부문을 창설, 리눅스·그리드컴퓨팅·자율신경컴퓨팅·나노기술 등과 함께 최우선으로 추구하고 있다.
한국IBM이 밝힌 올해 퍼베이시브 제품 로드맵에 따르면 기존 무선제품들의 업그레이드 버전과 함께 무선 개인정보관리 제품인 ‘웹스피어 PIM 엔터프라이즈’가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또 무선 단말용 관계형 DB인 ‘DB2 에브리플레이스’를 비롯해 ‘DB2 에브리플레이스 QBE(Query By Example)’, 미들웨어 ‘에브리플레이스 무선 게이트웨이’, 앤드 투 앤드 솔루션 ‘IBM 모바일 커텍터’ 등의 솔루션이 발표된다. 음성인식 솔루션 ‘비아보이스’ ‘웹스피어 보이스 서버’ 등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신재철 사장은 “현재 한국IBM은 주요 통신업체 및 무선사업자들과 무선 e비즈니스에 관한 벤치마킹테스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텔레메틱스 및 스마트카드 솔루션분야에서도 이미 시장에서 시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자사의 모바일 컴퓨팅이 개념에 머물지 않고 실제 솔루션 차원에서 구현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HP 최준근 사장>
한국HP의 모바일 전략은 인프라 스트럭처에서부터 애플리케이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상의 차세대 서비스 등에 걸쳐 있다. 요약하면 ‘앤드 투 앤드 모바일 서비스’다.
최준근 사장은 “무정지 인프라 스트럭처는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게는 필수 요소이며 이를 구현하는 것은 회사 전략의 핵심”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HP 모바일 전략의 핵심은 인프라 스트럭처 위에 적용되는 e서비스와 솔루션, e서비스 접근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솔루션에 있다. HP의 모바일 e서비스 바자르(Bazaar)를 통해 무선서비스 산업의 주요 파트너들과 함께 비즈니스 혁신을 도모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오픈챗(OpenChat) 솔루션은 단문메시지서비스(SMS), 음성, 케이블TV, 웹 기술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해 이동 중 의사소통과 정보교환이 가능하다. 또 VXML 기반으로 메일과 운전경로 제시, 음성인식 전화걸기와 같은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음성 기반의 포털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단일 연결을 통해 2016 음성 채널까지 지원하며 데이터 네트워크에 직접 연결, 음성처리를 할 수 있는 오픈콜 미디어 플랫폼도 있다. 이밖에 무선서비스 관리자들이 UDDI, SOA 및 WSDL과 같은 표준기술 기반의 통합 솔루션이나 통합 서비스를 관리하고 무선서비스 장애를 예방하며, 문제 발생시 빠른 해결을 가능하게 하는 지원 솔루션 등도 있다.
최준근 사장은 “모바일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고객들은 안정적인 인프라 스트럭처 기반의 서비스 중심 컴퓨팅 환경을 요구하고 있다”며 “HP 시스템은 가용성과 보안, 확장성 및 관리 편의성 등을 갖췄으며 솔루션 역시 다양하다”며 이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에드 그레이엄 사장>
“선은 모바일 시장을 놓고 초기에는 운영지원시스템(OSS) 분야에서 시작했지만 서버의 대형화·고성능화 추세에 따라 비즈니스지원시스템(BSS)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에드 그레이엄 사장은 선의 모바일 시장 전략을 4가지로 압축한다. 우선 지난 2000년 말 ‘무선 네트 이펙트(effect)’라는 특화 전략을 소개했다. 네트라 서버와 자바, 아이플래닛을 핵심으로 기업의 모바일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설명. 두번째는 웹 서비스 전략인 ‘선원(Sun ONE)’과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디바이스를 통해 디지털 경제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개방형 연합(federated) 단일 사인(single sign-on) 아이덴티티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구성한 리버티 얼라이언스 프로젝트다. 세번째는 네트워크 업체들과 공동으로 네트라 시리즈 서버에서 통신시스템을 구성한 시장공략 전략과 ‘선 파이어(Sun Fire)’ 서버 제품군에 유망한 ISV 솔루션을 탑재, 시장을 공략하는 운영서비스 지원전략이다.
특히 선은 웹 서비스 전략인 선원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레퍼런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리버티 얼라이언스 파트너 확보에 적극 나서며 J2EE 기반 단말기의 보급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2.5세대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동시에 곧 상용화될 예정인 3세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무선망 개방에 대비해 무선인터넷 솔루션 및 파트너들을 확보해 시장을 공동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국내 주요 NEP 들과 공동으로 통신기반 시스템을 개발하고 전략적인 제휴를 맺어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지의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그레이엄 사장은 “통신산업과 인터넷이 융합되는 추세에 따라 인터넷 기반 시스템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과 투자를 통해 모바일 컴퓨팅 시장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