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m비즈니스
생활력 강한 ‘아줌마’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보험설계사들이 모바일과 디지털로 옷을 갈아 입고 있다. 요즘에는 라이프플래너(LP)·재정설계사(FP)·파이낸스컨설턴트(FC) 등으로 직업의 명칭도 격조를 더하면서 특히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는 분위기다. 날마다 새로운 고객들을 만나고 수많은 기존 고객들을 관리해야 하는 보험설계사들은 영업현장에서 다양하게 쏟아지는 고객들의 요구와 반응에 적절한 해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보험사의 모든 지식정보에 언제나 접근할 수 있는 모바일 단말기가 전쟁터의 무기나 다름없는 것은 바로 이런 배경에서다. 주요 보험사들은 지난 수년간 모바일 오피스 전략을 적극 추진해온데 이어 올해부터는 양적 확대와 함께 각종 영업지원 프로그램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분초를 다투는 주식매매 현장에서도 더 이상 시공간의 제약탓에 거래서비스를 지원할 수 없다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등장한 이래 무선단말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대박을 꿈꾸는 주식투자자들의 욕구 덕택이다. 지난해 온라인 증권거래 약정규모는 총 2189조5000억원으로 전체 약정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무선단말기와 휴대폰을 통한 거래가 각각 2.9%, 0.4%로 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63조여원과 8조7000억여원이 이른바 ‘모바일’로 이뤄졌다. 인터넷 PC를 통한 사이버트레이딩 규모와 비교하면 미미하지만 모바일이 증권거래 수단으로 확고히 자리잡은 셈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무선단말기 보급 규모를 늘리고, 버추얼머신(VM) 같은 신기술을 채택한 휴대폰이나 PDA 등으로 서비스 채널도 크게 넓힐 계획이다.
◇ING생명=재정설계 전문서비스에서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 ING생명(대표 주스트 키네멘스 http://www.inglife.co.kr)은 모바일 영업지원서비스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이 회사는 올해 전체 재정설계사(FC)들에게 PDA를 보급키로 하고 현재 정보관리시스템을 시험중이다. 국내 생보사 가운데 전체 FC들을 대상으로 PDA를 지원하는 것은 ING생명이 처음이다.
또 하나 눈여겨 볼 대목은 대다수 보험사들이 설계사 개인의 일정관리나 고객관리정보 정도에 그치는 데 비해 ING생명의 PDA 서비스는 회사 중앙 서버의 정보가공 및 수집기능까지도 지원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보험상품의 단순 판매에서 나아가 앞으로는 본사 데이터베이스를 이용, 고객들에게 적합한 토털라이프플랜까지 제공하자는 취지다. 이를 통해 설계사들은 회사 서버에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마케팅자료로 가공할 수 있다. ING생명은 종전 노트북과 신규 보급할 PDA, 본사 서버 등 관련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삼성생명(대표 이수빈 http://www.samsunglife.com)은 지난 97년부터 모바일 영업환경 구축에 발빠르게 대응해왔다. 현재 전국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4만여대의 PDA를 보급했고, 지난해부터는 PDA의 기능성과 PC를 결합한 노트북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급된 노트북 대수만 1만5000대. 모바일 기기의 지원규모에서는 가히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노트북PC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일선 영업소에 모두 무선LAN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무선모뎀카드도 전부 갖추게 했다. 이 회사는 종전의 PDA를 올해부터는 노트북 PC로 교체키로 하고, 특히 재정설계 프로그램인 ‘SFC’와 현장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인 ‘원클릭 프레젠테이션’의 활용도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대한생명=대한생명(대표 이강환 http://www.korealife.com)은 현재 전 설계사의 30% 이상이 개인 노트북을 활용한 컨설팅 마케팅으로 상품판매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노트북 보급 규모를 전체의 절반까지 늘릴 예정이다. 특히 설계사들이 현장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트북에 음성인식 및 음성합성 기능도 추가, 생산성을 끌어 올리기로 했다. 또 고객 기념일 축하 메시지나 그룹관리를 통한 일괄 메시지, 간편 e메일 전송서비스 등은 본사 차원에서 종합 지원키로 하고 현재 시스템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다.
◇교보생명=교보생명(대표 권경현 http://www.kyobo.co.kr)은 올 들어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인 ‘e-챔프’를 가동하고, 서울·인천·대전·광주·대구·부산 등 6개 지역 7개 지점에 모바일 영업환경을 구축하고 시범 운영중이다. 144Kbps급 무선데이터 환경에서 상품 설계는 물론 고객정보·판촉자료·계약사항조회·대출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보생명은 현재 243명의 설계사가 이용중인 이 서비스를 신보험시스템 도입과 함께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 종신보험 영업지원을 위해 3만1000명의 설계사 중 9183명에게 노트북을 제공한 데 이어 연말까지는 1만5000대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LG화재=LG화재(대표 구자훈 http://www.lginsure.com)는 올해를 모바일 비즈니스의 원년으로 삼고, 그동안 산발적으로 수행해왔던 각종 서비스를 통합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계획이 무선인터넷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보험상품 판매다.
이를 위해 LG화재는 홈페이지의 주요 화면들을 폰페이지로 전환,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선보이고 적합한 상품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또 보험만기 등 주요 사항들을 휴대폰 SMS를 통해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기존 인터넷 서비스와 연계하기로 했다.
모바일 영업지원을 위해서는 현재 스마트폰 시스템의 기능성을 개선하고 단말기 보급을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보상서비스도 휴대폰을 이용한 사고접수·종결 및 관련 문자안내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 보험 가입시 보험료 결제 수단으로 종전의 신용카드·계좌이체 등에 이어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추가해 고객 편리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해상화재보험=현대해상화재보험(대표 김호일 http://www.hi.co.kr)은 지난 2000년 3월 설계사와 대리점을 대상으로 노트북·PDA를 보급하기 시작, 현재 1900대 규모의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갖추고 있다. 현대해상은 올해부터는 웹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신형 PDA로 교체, 연내 2200여대의 단말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400여명에 달하는 전체 자동차 보상직원들에게 노트북을 공급, 올해부터는 사고현장에서 신속하게 사고를 접수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쌍용화재=쌍용화재(대표 김재홍 http://www.insurance.co.kr)는 지난달부터 휴대폰 겸용 무선단말기를 보급, 영업현장에서 보험료 산출·조회 등 각종 보험업무를 직접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개통했다. ‘스마트폰’으로 명명된 전용단말기는 영업활동에 필요한 통합정보시스템의 주요 기능과 함께 개인의 음성통화 서비스도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서는 장기보험도 계약조회가 가능해 계약상태와 담보내용·해지금을 즉시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쌍용화재는 연내 1000여명의 영업사원들에게 스마트폰을 보급키로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증권업계 m비즈니스
무선단말기를 통한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는 이제 증권가에선 기본이 돼 버렸다. 증권사마다 서비스 종류도 시세조회·주식매매·예약주문 등으로 대동소이하고 단말기도 무선데이터·휴대폰·PDA 등 엇비슷해진 게 사실이다.
증권사들은 최근 주식거래 서비스에 휴대전화·전자수첩·팩스전송·게임·인터넷·티켓예매 등 각종 부가기능을 추가하면서 고객들의 눈을 모바일로 돌리는데 애쓰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말 구형 단말기를 신형 ‘팜피스’ 단말기로 무료 교체하면서 대대적인 경품행사를 실시했다. 대신증권도 현재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중인 Q-스톡·019스마트폰·퀵-사이보스 단말기에 이어 올 상반기 버추얼머신을 탑재한 무선인터넷 증권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왑(WAP) 휴대폰을 통해 증권·게임 등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쉽게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또 상반기내에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PDA 보급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대우증권은 최근 업계 처음으로 유무선 주식거래가 가능한 휴대단말기인 블루칩플러스 서비스를 개통했다. 총 105가지 화면이 제공되고 단순한 조작만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블루칩플러스 단말기는 대우증권만의 자랑거리다. LG투자증권은 차기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로 PDA 기반의 ‘마스코트’를 꼽고 있다. LG투자증권이 제공중인 마스코트 서비스는 에어미디어·인텍텔레콤과 제휴, 각각 팜피스·마이쎄스라는 PDA 단말기를 통해 보다 편리한 주식거래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우량 고객에 한해 단말기 구입가격과 월 사용료를 면제하면서 보급 확대를 추진중이며 서비스 권역도 수도권·부산·대구·대전·광주·구미·울산 등에서 늘려갈 계획이다.
동원증권도 오는 4월 신형 PDA 단말기 3종(피씨이폰(019)·아이팩(011, 019)·브루폰(016))을 새롭게 선보여 무선 증권거래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는 연내 7∼8종의 신형 무선거래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