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아르바이트 풍속도 바뀐다

 인터넷과 신용카드, 할인카드를 이용한 신종 아르바이트가 대학가의 새로운 아르바이트 풍속도를 낳고 있다.

 요즘 대학캠퍼스에서는 휴대폰과 노트북PC을 갖추고 열심히 인터넷을 서핑하는 학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들 가운데는 특정 신용카드와 인터넷을 이용, 동료 대신 각종 연극·영화표를 예매하고 일정금액의 수수료를 받는 학생들이 종종 눈에 띈다.

 이들은 최근 인터넷 접수가 가능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접수비가 만만찮은 토익시험 등의 접수를 대행해주기도 한다. 토익시험의 경우 취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치러야하는 시험이지만 여러번 시험에 응시하려는 대학생들에게는 시험접수비가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접수를 대행하는 학생들은 접수비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를 확보하고 접수서비스를 대행, 캠퍼스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매 학기초가 이들에겐 최고 성수기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양 및 전공교재를 구입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교재구입비는 상당한 부담이다. 적게는 1만원부터 비싼 수입원서 등을 구입할 경우 최소 6만∼7만원은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싸게 교재를 구입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이 때 인터넷서점에 자신의 계정을 보유한 학생은 이들을 대신해 교재를 신청하고 수수료를 챙긴다.

 이밖에도 각종 할인카드를 이용한 기차표 예매에서부터 PC방 할인·커피숍·음식점 등 학교 근처 유흥업소에서 챙길 수 있는 포인트도 많아 이러한 신종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아르바이트를 위해 노트북에다 최신형 컬러폰·PDA 등으로 중무장하고 있어 대학 캠퍼스에서 ‘인터넷 귀족’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최근 각 대학에 무선랜 시스템이 설치되면서 아르바이트 환경은 더욱 좋아지고 있다.

 현재 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경북대 김모씨는 “이러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소문이 나고 난 뒤 예전보다 조금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신학기나 밸런타인데이 등 특정한 기간에는 며칠 전부터 영화표 등을 예매해달라는 친구들이 많아서 학업에 지장을 받을 때도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앞으로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터넷과 신용카드만 있으면 이제 거의 모든 업무를 볼 수 있게됨에 따라 이를 이용한 대학생들의 발빠른 움직임이 인터넷시대의 대학생 아르바이트에도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명예기자=정명철·경북대 midasm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