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외국어로 진행하는 외국어 원어 강의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수업에 좀더 내실을 기하기 위해 교수와 학생의 의견을 반영한 수준별 강의가 시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선대학교에 따르면 2001년 1학기부터 실시된 외국어 원어 강의에 대해 교수, 학생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어강의에 대한 지속적인 수강인원 증가와 교과목 확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선대의 경우 원어강의 수강인원은 지난 2001년 1학기 44과목에 1814명, 2학기 53과목에 1770명, 2002년 1학기 현재 65과목에 2549명이 신청해 점진적으로 늘어가는 추세다.
또 원어강의 수업에 대해 대다수 학생들은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원어강의 수업을 받은 조선대 스페인어과 한 학생은 “어학계열인 만큼 신입생 때부터 원어강의를 받고 싶었다. 이런 수업방식이 다소 익숙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전공을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어강의의 내실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외국어로 수업이 진행되다 보니 학생들간 외국어 이해력의 편차가 심해 전반적으로 강의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대 일본어과 한 학생은 “수업내용은 대체로 만족하지만 원어에 대해 학생들간 수준편차가 심해 교수님이 어디에 맞춰줘야 할 지 난감해한다”고 말했다.
교수들 또한 학생들이 회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초적인 수업내용을 위주로 진행함에 따라 수준 이하의 강의가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박노경 무역학과 교수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학습동기를 유도하는 교수의 노력이 원어강의에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학교당국도 수업의 질적향상과 제도적인 개선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조선대 학사운영과 한 관계자는 “원어강의와 수업평가 방식에 문제들이 많이 언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런 문제점들을 교수와 학생의 의견을 참조해 보완해 나갈 방침”이라며 “원어강의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 원어강의안 배부나 수준별 강의진행 등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예기자=이광빈 전남대 nar1999@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