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강국 실현을 위한 온라인게임산업협의회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대강당에서 정부 및 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식 및 기념세미나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출범한 협의회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을 초대의장으로 추대하고 의장 및 부의장, 운영위원 15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결성했다. 또 분야별 세부사항을 협의해 나갈 분과위원회와 전문 분야 정책자문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각각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협의회는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의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업계 공동협력 증진 △업계 권익보호 △건전게임 문화선도 등을 기본 사업방향으로 확정했다.
이날 초대의장으로 추대된 김택진 사장은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은 잘 갖춰진 초고속 인터넷망에 힘입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며 “협의회 출범은 업계 공동의 구심점을 확보해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의=협의회 출범은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업계 및 정부 당국이 의기투합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 그동안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과당경쟁과 정부 당국의 협력 미흡으로 다소 답보상태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특히 해외 수출과 관련해 ‘덤핑’ 등 업체들의 출혈경쟁이 가열되면서 업계는 물론 궁극적으로 국익을 크게 훼손하는 양상이 전개되기도 했다. 또 온라인 게임이 일반인에게 확산되면서 게임중독 등 사회적 역기능에 대한 대책 마련도 사회적 이슈로 대두됐다.
하지만 이번 협의회가 출범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는 특히 구체적인 사업으로 △핵심기술 공동개발 및 인력양성 △법·제도 개선 및 정책개발 △불건전 게임에 대한 공동 대응 등을 확정하고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전망=협의회는 온라인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국내 1위 온라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가 회장사를 맡은 데 이어 삼성전자·넥슨·CCR·제이씨엔터테인먼트·조이온 등 게임업계 리딩 컴퍼니 10여개가 운영위원사로 참여, 이같은 전망은 더욱 밝다. 협의회는 이들 운영위원사를 기반으로 협의회에 참여하고자 하는 업체는 모두 흡수, 명실상부한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 대표기구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협의회 출범에 정보통신부 산하 첨단게임산업협회가 주도하면서 그동안 게임산업을 총괄해온 문화관광부와 부처간 영역다툼의 불씨를 여전히 안고 있다. 문화부는 이미 게임산업개발원을 산하기구로 두고 온라인게임산업협의회와 비슷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중복투자와 단체 난립이라는 비난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실제 대부분의 업체들은 정통부와 문화부가 충돌하면서 어떤 부처의 입장을 따라야 할 지 갈팡질팡하는 것도 사실이다.
협의회는 이같은 부처간 갈등을 해소하고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만 본래 출범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