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서 여대생의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진 가운데 올 봄에는 인터넷이 여대생들의 패션과 메이크업을 선도할 전망이다.
올 봄 유행색은 핑크와 파스텔톤 계열로 학교 정문을 나서는 여대생들의 화장품이나 옷에서 이러한 유행을 쉽게 읽을 수 있다. 예전에는 이러한 붐을 일으키는 요인은 패션쇼나 CF광고였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이나 메일이 이러한 붐을 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매일 들어오는 광고성 e메일 중에는 액세서리, 옷, 가방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도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는 것이 많다. 광고성 스팸메일로 짜증난 여대생들에게 이러한 패션관련 메일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구매로 이어지는 유용한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구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e메일을 읽는 여대생들은 이러한 정보를 자신들만의 패션정보로 탈바꿈시킨다. 센스있는 실속파 여대생들은 e메일 정보를 활용, 예전에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올 봄 유행색깔이나 유형에 맞게 골라서 새롭게 창조해 내기도 한다.
또 최근에는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유행하고 있는 패션아이템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구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대생들 사이에서 웹서핑을 통해 어떤 사이트가 가장 저렴한가를 비교하는 일이 즐거움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구성된 상품을 소개하는 사이트나 여대생에게 인기가 있는 명품브랜드 상품들을 공동구매하는 사이트도 속속 등장, 패션에 민감한 여대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숙명여대 통계학과 오혜진씨는 “다리아프게 돌아다니면서 인기있는 상품을 산다는 건 아주 오래 전의 일이며 인터넷에서 올해 유행하는 상품이 무엇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어서 너무 편하다”며 “내가 원하는 가격이 나올 때까지 이곳저곳 상점들을 돌아다니며 입 아프게 가격흥정을 하지 않아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명예기자=지혜원·숙명여대 jhw234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