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 소스코드 정책으로 등을 돌린 대학가를 잡아라.’
미 대학가가 소스코드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대신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바 언어에 더 관심을 기울이자 MS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닷넷 코드를 대학가에 공개하는 등 ‘대학가 마음’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8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닷넷 소스 코드의 100만 라인 이상을 대학이 자유롭게 접근, 변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MS가 그동안 ‘소스 공개(Shared Source)’라는 이름으로 추진해온 소스코드 공개 정책 중 일환이다. 그간 MS는 오픈소스 운동에 부응한다는 명목으로 ‘소스 공개’ 정책을 시행, 소스코드 일부를 공개하는 대신 변형은 하지 못하도록 해 왔다. MS는 지난달에도 컴팩 등 협력 기업 150곳에 윈도의 일부 소스코드 접근을 허용, 이들 협력업체가 이 보안·프라이버시·커스터마이징(맞춤서비스) 등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 바 있다. 이번 닷넷 소스코드 공개에 대해 MS의 한 관계자는 “연구·학술 등 비상업적 목적에 한해 닷넷 소스코드 공개와 함께 변형을 허용한다”고 밝히며 “이들 코드는 윈도와 프리BSD 등 두 운용체계에서 구동된다”고 설명했다.
MS의 조치에 대해 카네기멜론 대학의 컴퓨터공학과 교수 피터 리는 “매우 실용적이고 현명한 조치”라고 반기며 “그동안 MS가 소스 코드 접근을 엄격히 제한해 왔기 때문에 학계의 대다수 연구 프로젝트는 오픈 소스 기술에 의존해 왔다”고 지적했다. MS 그룹 프로그램 매니저 데이비드 스튜츠는 “혁신적 기술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견인한다”며 “이번 조치로 대학의 우수한 두뇌들이 윈도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한편 MS는 기업에 이어 대학가에서도 자바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쟁을 전개하고 있는데 미 대학위원회는 2년전 대학에 입학하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치르는 컴퓨터공학 고급 테스트에서 MS의 C++보다 자바를 택하라고 권한 바 있는데 오는 2004년부터는 실제 자바가 시험과목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