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배율 좋아져

 

 제조업체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갚는 상장·등록사가 16%인 46개사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결산 제조업체 291개사(상장 168개사, 등록 123개사)를 기준으로 2001 사업연도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1배 미만인 상장사는 25개사, 코스닥기업은 21개사에 달했다.

 이같은 결과치는 지난해 상반기 상장사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인 기업 34.7%, 지난해 3분기 코스닥기업 중 33.5%가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부담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장 IT기업 중에는 다함이텍이 1628배의 이자보상배율을 나타내 가장 높았고 한국전기초자 369배, 극동전선 132배의 순이었다.

 반면 SIMPAC 0.10배, 삼성전기 0.24배로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으로 나타났다.

 코스닥기업 중에서는 한송하이테크가 107만배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 거래소·코스닥을 통틀어 최고의 배율을 자랑했으며 코메론 2017배, 아이디스 1439배 등으로 높은 이자보상배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텍셀(-45.10배), 삼보정보통신(-25.17배), 블루코드테크놀로지(-8.40배), 아토(-5.90배) 등은 마이너스를 기록, 채권상환 능력에 문제가 제기됐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환차손과 환율변동, 회계의 불투명성 등을 감안하면 이자보상배율은 2000년보다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상장·등록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이 높아진 것은 저금리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내년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기업수가 1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