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전자 등 국내 메이저 PC업체들이 태블릿PC, 홈미디어센터, 미라 등과 같은 차세대 PC제품 개발에 잇따라 나서 지난 몇년간 정체상태를 보여온 국내 PC산업이 새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차세대 PC 제품은 향후 디지털가전제품에 적용될 홈네트워킹, 무선랜 등과 같은 통신 기술이 융합된다는 점에서 PC산업뿐 아니라 가전, 통신분야로까지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또 예전과는 달리 국내 PC업체들이 해외 메이저PC업체들과 함께 초기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차세대 PC에서는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는 윈도XP에 기반을 둔 운용체계인 프리스타일을 적용한 홈미디어센터를 개발중이며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한 태블릿PC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홈미디어센터는 TV와 PC 그리고 홈네트워킹을 모두 구현한 제품으로 가정내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중심기기로, 외부와는 모든 통신의 관문이 되는 홈게이트웨이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홈미디어센터는 태블릿PC 및 미라와는 달리 가전 기술의 접목이 요구돼 마이크로소프트가 초기부터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 정상근 상무는 “차세대 PC가 시장에서 성공할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르지만 시장 진입이 늦은 노트북PC와는 달리 국내 업체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전략에 초기부터 참여했다는 것이 시장 선점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홈미디어센터의 경우 삼성전자 가전부문, 통신부문도 밀접한 연계성이 있어 전사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도 최근 미라 개발에 공식적으로 참여했다. 삼보컴퓨터 연구소의 홍봉용 상무는 “자체적으로 이같은 컨셉트의 제품을 개발해 왔으나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적으로 미라를 발표함에 따라 미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포스트 PC에 아직까지 뚜렷한 강자가 없는 만큼 차별성 있는 제품을 출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는 미라의 가격을 500달러 미만으로 맞출 계획이며 올해 겨울시즌부터 월 5000대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월 1만대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OEM공급처가 컴팩과의 협력으로 태블릿PC 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라 제품에 착수했다. OEM업체가 자체 판단에 의해 제품을 개발하는 예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LG전자가 개발한 제품은 컴팩을 인수한 HP의 브랜드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