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캠코더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실수로 비디오 테이프를 잃어버리거나 VCR 내부에 필름이 걸려 구겨져 낙담한 경험이 한두 번쯤 있다. 특히 자신을 포함해 가족을 찍은 비디오 테이프이라면 아쉬움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최근 이런 아날로그 데이터 방식의 비디오 테이프를 컴퓨터에 저장한 후 CD를 이용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기기가 속속 등장해 영상 마니아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월드컵 주요 장면을 컴퓨터에서 다운로드해 편집하면 나만의 월드컵 비디오를 만들 수 있고, 1분짜리 자기소개 파일을 인사담당자에게 보내는 새로운 취업 풍속도를 경험할 수도 있다.
◇제품 종류 및 사용 방법=인프라웍스(대표 김경수)가 개발한 ‘피데오(Pideo)’는 USB 인터페이스를 이용한 동영상 캡처기로 아날로그 동영상 데이터를 디지털로 바꿔주는 변환장치(컨버터)다.
‘PC’와 ‘비디오’의 합성어인 피데오는 예전에 찍은 결혼식 비디오나 아기 비디오 등을 컴퓨터에 저장해 CD로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컴퓨터→피데오→캠코더를 차례로 연결하면 캠코더로 찍은 장면을 바로 PC에 저장할 수 있다. 기존 비디오 테이프의 경우 비디오 단자와 피데오를 연결, ‘피데오 스테이션’이라는 편집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비디오 내용을 원하는 대로 편집하고 효과도 넣을 수 있다.
이 같은 데이터 변환 기능에 편집 소프트웨어인 피데오 스테이션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보안 기능이 있다는 것이 장점. 보안 기능을 이용해 카메라나 아날로그 캠코더와 연결해 감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고 침입자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e메일로 정보도 받을 수 있다.
움직임의 민감도에 따라 녹화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편의점 등 작은 사업체의 사업주가 원격지에서 사업장을 관리하는 등의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아날로그 동영상을 디지털로 변환해주는 장치로 대즐사의 디지털 비디오 크리에이터와 시에스사의 이지캡 등이 있다.
◇제품 구매 시 주의사항과 활용 팁=기능은 비슷하지만 제품별 가격 차가 크다는 점, 저장 기능만 있고 편집용 소프트웨어는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 등을 주의있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사용 빈도가 많은 편집 소프트웨어의 기능이 다양한지, 제품 설치가 용이한지도 반드시 알아봐야 한다.
보통 외장형과 내장형 두 가지 타입이 있다. 캡처 카드 타입의 내장형은 초보자가 설치하기 어려우므로 외장형을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AVI 파일은 물론 MPEG 파일까지 실시간으로 저장할 수 있는지 등 비디오 포맷 지원 여부 및 수준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제품 구입 후 여러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자기소개 동영상을 1분짜리로 만들어 각 기업체 인사담당자에게 보낼 수 있으며, 외국에 있는 연인에게 동영상 연서를 보내보는 것도 좋은 활용 방법이다.
제품 사용에 점차 익숙해지면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볼 수도 있고 예전에 찍은 결혼식 비디오와 아이의 성장 과정을 담은 비디오 중 하이라이트를 각종 효과를 넣어 가족영화로 편집할 수도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