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캐논, "국재 신문사 수요를 잡아라" 자존심 대결

 ‘먹느냐, 먹히느냐(eat lunch, or be lunch).’

 니콘과 캐논이 대표적 오피니언리더 그룹으로 일컬어지는 국내 신문사 공급용 시장에서 고급 카메라를 내세운 자존심 대결에 들어갔다.

 사진기자들이 사용하는 카메라의 90% 이상이 니콘 제품으로 보급돼 있는 가운데 캐논 카메라 공급처인 LG상사가 최근 신제품 EOS-1D 캐논 디지털카메라를 앞세워 신문사 시장 공략을 본격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공세를 취하고 있는 LG상사는 지난해말 니콘 카메라를 사용중인 언론사 사진부를 상대로 카메라 교체 영업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니콘’ 카메라를 국내에 수입 공급하는 아남인스트루먼트가 집안 단속에 나서면서 양측의 공방이 시작됐다.

 LG상사(대표 이수호 http://www.lgcamera.com)는 지난 1월 프레스센터에서 종합일간지·경제지·스포츠지 사진부 데스크를 대상으로 캐논의 일안리플렉스형태 ‘SLR EOS-1D’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최근 언론사 대상으로 영업활동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EOS-1D 카메라는 일본 캐논사가 2002 한일월드컵과 솔트레이트 동계올림픽 등 세계적인 행사를 겨냥해 개발한 야심작으로 캐논의 모든 EF렌즈와 호환성을 갖추었고 스포츠 장면을 초당 8컷까지 촬영할 수 있는 연속촬영(연사)기능을 갖췄다.

 LG상사가 이처럼 현장을 누비는 사진기사들의 마음잡기에 적극 나서는 것은 고급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대한 마케팅의 전기를 마련하는 한편 카메라의 성능비교 평가를 통해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성 지키기에 나선 아남인스트루먼트(대표 사길진 http://www.anamnikon.co.kr)는 신문사에 대한 출장AS서비스 등 AS를 적극 알리는 한편 500만화소급 D1x 신제품을 통해 캐논의 시장잠식 움직임을 봉쇄한다는 계획이다. 아남은 ‘한국사진기자회에 등록된 전국 신문사 사진부의 97.6%가 니콘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는 광고카피를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고급카메라 시장에서 유지해 온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신제품으로 시장 1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신문사용 카메라 기자재에 관한 한 넘버원이란 자존심을 지켜온 아남인스트루먼트측은 “현재 세계일보를 제외한 모든 종합일간지 사진기자들이 니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렌즈·플래시의 호환성 문제 등을 감안할 때 급속한 대체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반응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