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대 이후 해외 선진국의 기업들은 ‘공급망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 도입을 통해 물류 혁신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원래 SCM은 기업 내 및 기업 간 재고감출을 강조하는 용어로 쓰였으나 90년대부터는 제품·서비스·정보를 제공하는 원공급선에서 최종 사용자에 이르기까지의 비즈니스프로세스 통합으로 그 개념이 확장돼 사용되고 있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원장 정득진 http://www.kiec.or.kr)이 매월 발행하는 ‘e커머스(3월호)’에 글로벌SCM 구축 전략에 관한 글이 있어 소개한다. 이 글은 문희철 충남대학교 무역학과 교수가 기고한 글이다.
최근 전세계에 걸쳐 공급업체·제조업체·고객 등 공급망의 구성원을 하나로 묶는 인터넷 기반의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가 등장하면서 기업들은 제품생산에 필요한 물자 조달이나 MRO(Maintenance, Repair, Operation)는 물론 생산·판매·물류 등 모든 비즈니스 추진 과정에서 SCM 차원의 검토가 필요하게 됐다.
이런 의미에서 21세기 기업의 국제경쟁력은 개별 기업의 효율성이 아닌 공급망 대 공급망의 경쟁으로 결정될 것이며 여기에서 바로 글로벌SCM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SCM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공유를 통해 가치사슬상의 모든 기업이 가상공간에서 연계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뉴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글로벌SCM시스템을 G7국책과제로 선정해 개발하기로 하고 민관합동 SCM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게 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업들이 SCM을 통해 성공적인 e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단계적 전략수립 및 실행과정을 거쳐 글로벌SCM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번째는 ‘계획’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성공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공급망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e비즈니스를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SCM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SCM 도입으로 공급망 구조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날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실행’ 단계에서는 시설·설비, 조직구조, 정보시스템 등 SCM의 도입과 실행에 필수적인 각 구성요소의 구축 또는 도입이 진행된다.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시스템 구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것인가, 아니면 외부에서 아웃소싱할 것인가의 여부를 비롯해 공급망의 다른 구성원과 어떻게 연계해 구축 및 도입활동을 실시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최적화’ 단계다. 스코어카드 등 체계적으로 마련된 성과지표를 동원해 SCM 실행결과를 검증하고 글로벌SCM 구축이 최대의 성과를 낳을 수 있도록 전체 공급망의 최적화와 동기화를 추진하게 된다.
이렇게 공급망을 동기화하게 되면 공급망을 구성하는 가치 네트워크 전체를 하나의 조직체처럼 만들 수 있다. 또한 구성원간 지리적·공간적 차이를 극복하고 글로벌 공급망 전체가 마치 하나의 가상기업처럼 운영될 수 있게 된다.
체계적인 도입 과정을 거쳐 이같은 환경을 구현하는 것, 바로 이것이 글로벌SCM이 추구하는 최종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