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e비즈니스 일환으로 자사 IT계열사 강화 나서

 e비즈경험과 노하우를 동종업계에 전이시킨다.  

 이수그룹·보령그룹·동화기업 등 중견 기업들이 그룹의 시스템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설립된 IT계열사들을 앞세워 동종업계의 e비즈니스화 시장에 본격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내부시스템 통합에만 초점을 맞췄던 e비즈니스화 대상을 외부 기업으로 확대하려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최근의 경기 회복국면으로 IT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동종업계의 e전이(transformation)를 주도할 수 있다는 상징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어 이런 추세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수그룹은 계열 페타넷(대표 홍현기 http://www.petanet.co.kr)을 내달 1일부터 사명을 이수시스템으로 바꾸고 모바일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사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페타넷은 오라클과 SAP 등의 전사적자원관리(ERP)솔루션과 연동해 PDA에서도 기업의 내부업무시스템을 조회하고 입력할 수 있는 모바일 솔루션을 직접 개발했다. 또 현재 이수화학·페타시스 등 계열사에 구축된 ERP의 운영 노하우를 ERP ASP사업에 적용시키기로 했다. 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0를 겸하고 있는 홍현기 페타넷 사장은 “모바일 기업용 솔루션 공급과 관련, 일부 업체와 협의중”이라며 “올해 이 분야에서만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령그룹은 보령제약 등 계열사 시스템 운영을 담당해온 비알네트콤(대표 김은선 http://www.brnetcomm.co.kr)을 통해 제약·의료분야의 시스템통합 및 e비즈니스화 사업에 본격 나선다. 비알네트콤은 우선 올해 보령신약과 보령산업의 통합시스템을 직접 구축키로 하고 이 경험을 토대로 동종업계의 e비즈화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또 아기용품 프랜차이저 사업을 개시하는 메디앙스의 POS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외부업체에 판매할 예정이다.

 동화기업은 지난해 설립한 솔라이비즈와 이유니크 등 계열사를 앞세워 목재업계의 e전이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앞서 두 회사는 동화기업의 ERP를 구축하고 B2B솔루션을 개발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전자상거래 솔루션 ‘이샵’은 가구·목재 B2B시범사업의 컨소시엄 참여업체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기업의 시스템통합 및 e비즈니스화 시장 진출은 업종내 e전이를 주도하려는 중장기 전략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이런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