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판 유통업체들이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텍전자·후야정보통신·슈마일렉트론·지피컴·엠에스디 등 컴퓨터 부품 유통업체들은 최근 유통 품목을 확대하는가 하면 제조라인 구축, 신규사업 진출 등을 통해 신규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해 온 메인보드 수요부진과 업체들의 저가경쟁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어 부가가치가 비교적 높은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단순 수입·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생산라인을 직접 구축 혹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완제품 판매에도 참여, 주목된다.
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는 올 초부터 ATI 그래픽 칩세트를 이용한 VGA카드 생산에 본격 나선 데 이어 4분기에는 동영상 플레이어를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또 그동안 1년 이상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던 MP3 분야에서도 4월과 5월 보급형 MP3 플레이어 ‘미미’와 CD·MP3 플레이어 등을 선보이는 등 디지털 정보기기 제조·판매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유니텍전자는 지난해 매출 776억원 중 메인보드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었으나 올해부터는 그래픽카드, MP3 플레이어, 동영상 플레이어 등 제조부문 매출을 500억원 이상(전체 비중 50%)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후야정보통신(대표 박정수)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해 온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유통 이외에 최근 TFT LCD 모니터 시장 공략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초부터 TFT LCD 모니터를 OEM으로 공급받아 ‘D@COS’라는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유통 매출목표 150억원 중 약 20%를 모니터 판매를 통해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 회사는 그동안 집중 투자해 온 인터넷복권판매 사이트인 로또웹(http://www.lottoweb.co.kr)과 SI 부문도 크게 강화, 올해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수익원 다양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슈마일렉트론(대표 윤제성)은 최근 소형 알루미늄 케이스에 주기판과 파워시스템을 장착한 베어본 PC시스템 판매에 새롭게 참여했다.
슈마는 세컨드 PC 시장을 타깃으로 제작된 ‘트윈스터 M3’를 뉴텍컴퓨터를 통해 OEM형태로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이를 확대해 컴퓨터 모니터없이 일반 TV 모니터에 PC를 연결해 게임,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홈PC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5.1채널 스피커 시스템의 개발에도 나서 오는 6월경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컴퓨터를 이용한 홈시어터 시스템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지피컴(대표 황선준)은 최근 전문가들이 쉽게 자신만의 PC를 꾸밀 수 있도록 구성한 소형 베어본 PC 시스템 판매에 나섰고 엠에스디(대표 윤영태)는 기존 저가형 주기판 중심의 판매에서 벗어나 대만 아비트 고가형 부품 판매에도 주력,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