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지난달 26일 서울 구로구 신림동에 소재한 ‘대림 e-편한세상 1·2·3차 아파트’ 2504세대를 대림 정보화 마을 시범단지로 구축하고 개관식을 가졌다. 대림 정보화 마을은 대림산업이 미래형 주택 모델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총 22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한 건물.
김영복 아이시티로 사장(53)은 이번 정보화 마을을 구축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한 인물이다. 정보화 마을 구축에 필요한 디지털가전·홈네트워킹·홈오토메이션 등을 직접 설계하고 디자인한 일등공신이다.
“아이시티로를 정보화 아파트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지휘자(인티그레이터)’로 생각하면 이해가 빠릅니다. 정보화 아파트를 위해서는 건축·내부설계·통신·디지털가전·인터넷기술이 복합적으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건설·통신·인터넷업계는 해당 분야에서는 전문가일지 몰라도 전체 ‘그림’을 그리는 데는 역부족입니다. 아이시티로 같은 회사의 임무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지난 99년 설립된 아이시티로는 그동안 미래형 정보화 아파트 건설과 고객관계관리(CRM), 디지털 홈네트워킹 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올해부터는 이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정보화 아파트 건립에 주도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번에 대림산업과 공동으로 건립한 정보화 시범단지는 이를 위한 정지작업이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신림동 정보화 마을은 건설의 미래를 보여주는 이정표입니다. 미래의 아파트는 정보기술(IT)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새로 개조한 정보화 마을은 아파트 단지를 정보통신 1등급 수준의 랜(LAN)으로 연결, 다양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단지내 공동 주거 시설인 아파트 관리사무소 건물에 27석 규모의 영화관과 정보화 교육이 가능한 18석 규모의 인터넷 교육장도 설치했습니다.”
이를 입증하듯 대림과 아이시티로가 구축한 정보화 마을은 다양한 정보 서비스의 집합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초고속 인터넷을 끌어들여 단지 내에서 영화·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또 인터넷 쇼핑센터, 교통·보안관리 서비스, 무인 행정 서류 발급기, 인터넷폰과 PC카메라를 통한 생활편의 서비스, 재택 건강관리 서비스 등 생활에 관련된 종합 홈 서비스가 가능하다. 아이시티로가 이번 신림동 정보화 마을을 신주거 문화의 표준 모델로 자신있게 제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보화는 인터넷 사용 인구, PC 보급대수 등 주로 계량적인 측면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이렇게 구축된 정보화를 통해 얼마나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느냐가 화두로 떠 오를 것입니다. 최근 통신·가전·인터넷 업체를 막론하고 ‘홈 정보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이같은 배경을 깔고 있습니다.”
김영복 사장은 “아이시티로를 정보화 건축 문화를 창조하는 ‘뉴프런티어’로 육성하고 싶다”며 “정보화 아파트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사업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대림산업에 입사해 한국오라클 컨설팅 부장, 대림정보통신 부사장, 서울증권 CIO를 거쳐 지난 99년부터 아이씨티로 대표를 맡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