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 주민은 디지털TV만 있으면 오는 5월말부터 열리는 월드컵 본선경기를 경기장에 가지 않고도 실감나게 볼 수 있게 됐다.
FIFA 대행사인 키르히미디어는 지난해말 방송중계권 협상과정에서 KBS·MBC·SBS 등 국내 지상파 방송3사에 한국에서 열리는 32경기 중 24경기를 고선명(HD)TV방식으로 제작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국내 지상파 방송3사는 각각 8경기씩 맡아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각 방송사가 고화질의 HDTV방식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DVD급 스탠더드TV방식으로 중계할지 자율 결정하도록 돼 있지만 각 방송사는 HDTV방식으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HD로 제작·중계되는 월드컵 경기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개막식 게임은 물론 준결승전 이상 모든 게임, 한국이 출전하는 모든 게임, 빅게임으로 평가되는 주요국간 경기가 포함된다.
또 일본의 NHK와 민방은 일본내에서 열리는 게임의 대부분(24게임 이상)을 HDTV로 제작, 자국의 디지털위성방송을 통해 중계키로 해 국내 시청자들은 한국과 일본에서 제작되는 최소 48게임 이상을 디지털TV를 통해 HDTV화질로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상파방송사들의 HDTV 편성은 주당 10시간에 그쳐 디지털TV 보유가구의 고품질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어 이 정도 규모면 국내 디지털TV 시청자들은 월드컵 기간은 물론 폐막이후 한동안 HDTV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