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PC업체 `디지털뉴텍`, `업무 흐름 혁신` 나섰다

 중견 PC업체인 디지털뉴텍(대표 박철우 http://www.d-newtec.com)이 ‘우리는 제조가 아닌 유통업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프로세서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박철우 사장은 “PC 제조는 이제 더이상 기술력이 관건이 아니다. 부품 구매와 조립, 판매로 이어지는 업무흐름을 최적화해 오버헤드는 줄이는 게 경쟁력의 관건”이라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디지털뉴텍은 박 사장의 신념에 따라 지난해 이미 전국 대리점들과의 거래를 물량주문에서부터 자금결제까지 온라인으로 처리하고 있다. 디지털뉴텍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위 주문 즉시 제작하는 방식인 빌드투오더(build to order)를 6월부터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대리점이 PC를 주문하면 이 데이터가 공장에 실시간으로 전달돼 주문량에 맞게 바로 제작에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실시간 주문제작인 셈이다.

 박 사장은 “유통의 선진화는 영업사원들의 역할을 바꾸어야만 가능하다”며 “영업사원은 이제 더이상 대리점들로부터 물량을 주문받고 판매대금을 수금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대리점들의 마케팅을 지원해주는 조력자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박 사장의 이같은 프로세서 혁신 의지는 단순히 e비즈니스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것만이 목적이 아니다. 그는 소위 조립PC 업계의 수명이 길지 못했던 것은 무질서한 시장이 주요인이라기보다 회사를 제대로 관리할 내부 프로세서가 없었던 때문이다.

 박 사장은 특히 프로세서 혁신이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와도 호흡을 함께 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부품공급 업체들에 3급 자재 이외에는 모두 구매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해주고 있다. 외상구매를 통해 현물을 돌리는 시장의 행태가 질적 도약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는 신념에서다.

 “대만에서 겪은 경험은 제게 충격이었습니다.모 유명인사를 만났는데 한국 경영자들의 취약점은 항상 남에게 피해를 줄 만큼 자기관리조차 못한다는 힐책을 들었습니다.그는 대만기업의 강점은 경영자들이 최대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철저히 자기관리를 하는 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창업전 대우조선에서 업무전산화를 담당했던 경력을 지닌 박 사장이라 중견업체 가운데서는 프로세서 혁신에 대한 의지와 철학이 가장 투철하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38세의 젊은 사장이 조립PC 업계의 오랜 관행을 깨고 구매자금의 현금결제와 내부 프로세서 혁신으로 새로운 PC 유통 모델을 정착시킬 수 있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