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아키텍처(IA) 기반의 64비트 칩 전략을 내세워 하이엔드 서버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인텔이 국내 솔루션사업자들과 연합해 IA서버 시장확산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직접 나서 서버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텔코리아(대표 김명찬)는 국내 유수의 컨설팅·솔루션 업체와 지역 기반의 지원그룹을 맡을 업체들이 참여하는 공동 비즈니스 연합체 ‘e머세드그룹(가칭)’을 설립, IA 기반의 서버에서 가동 가능한 솔루션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IA 64비트 칩세트의 첫 코드명을 딴 e머세드그룹은 32비트 제온칩 기반의 PC서버를 비롯해 향후 등장하게 될 매킨리 서버에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공동개발하고 공동 마케팅 및 서비스를 책임지는 공동 연합체다. 인텔코리아는 e메소드그룹 소속기업에 향후 자사의 마케팅 지원프로그램인 C캡를 적용, IA PC서버 확산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프로젝트 성과가 있을 때는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 시장 수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배경=인텔코리아의 솔루션 전략은 IA 64비트 첫제품인 ‘아이테니엄’ 서버의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인텔 서버 전략의 1단계로 알려진 아이테니엄은 국내 PC서버 시장의 일대 변화를 예상할 정도로 기대가 모아졌으나 판매대수가 기대 이하에 머물렀다. 아이테니엄 서버에서 가동될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인텔이 e머세드그룹을 주도한다는 의미는 늦어도 7월 이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매킨리 서버 출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다수 ‘화이트박스(조립서버)’ 형태로 서버를 공급하고 있는 국내 업체와 국내 솔루션 파트너와 공조체제를 강화해 시장을 직접 개척해 나가고 지역 유통과 서비스 체제까지 구축해 매킨리 서버가 안정적으로 유닉스 서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지원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어떻게 추진하나=인텔코리아는 비즈니스 모델링 및 프로세스 컨설팅 파트너인 아이비젠, 솔루션 홀딩스 파트너 이메타그룹, IA서버 업체 나노베이커뮤니케이션과 공동으로 솔루션 공급 및 정책을 결정한다. 이들은 선정된 솔루션 업체들과 패키징 작업을 하며 지역협력사와 지역 및 권역별 정책 및 지원체계를 수립, 유통 및 기술지원을 맡는다. 각 솔루션 업체는 임금자동화, 전자세금계산서 등 단품비즈니스에 해당하는 패키지 분야를 비롯해 병원·학원 등 산업별 솔루션, 입찰·공매·교육 등의 공공솔루션, ERP 등 중소기업 및 단체 대상의 특화솔루션 등 총 4개 솔루션 파트너 그룹으로 나뉘어 전용 솔루션을 개발하게 된다. e머세드그룹에는 앞에 거론된 업체 외에도 한국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와 이메타그룹 소속 기업 등 30여개 업체의 참여가 확정됐다.
◇전망=e머세드그룹의 등장은 인텔이 고성능 칩세트 전략, 즉 로엔드 시장에 머물고 있는 IA 기반의 PC서버를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 본격 가동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국내 솔루션사업자들이 펼치는 연합전선을 인텔코리아가 직접 나서 진두지휘한다는 점은 인텔코리아가 이번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를 그대로 보여준다.
e머세드 프로젝트는 매킨리 서버를 기점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자 하는 인텔 전략의 첫 시험대라는 점 외에도 국내 ‘화이트박스’ 업체와 중소 솔루션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도 주목할 만하다.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외산 솔루션 업체에 내준 주요 업종이나 중견기업 시장에도 국내 중소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