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상가 `온·오프라인 갈등` 심화

용산 등지의 전문상가에서 활동하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용산전자단지협동조합(이사장 임무선)은 29일 온라인 가격 정보·통신판매업체가 부가가치세를 포함하지 않은 비정상 가격으로 주요 컴퓨터 부품을 유통시키고 있다며 강력 대처키로 했다. 조합은 특히 온라인업체가 현금과 카드 전용 사이트를 운영해 정상적인 가격 질서를 무너뜨리고 상거래에 혼란을 주고 있다며 이를 세무서는 물론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 행위로 고발키로 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구성했으나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온라인사이트 대책위원회도 새롭게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에 조합이 문제삼고 있는 가격 사이트는 지난해 초부터 소비자에게 컴퓨터 부품의 최저 판매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구매를 원할시 이를 통신판매업체와 연계해 주고 있다.

 조합은 이들 사이트가 소량의 제품을 시장 유통가보다 현저히 싼 가격에 판매한다는 가격정보를 올리면서 소비자를 유인, 정작 판매처를 찾은 소비자에게 물건이 떨어졌다고 하고 다른 제품을 판매하는 수법으로 유통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가격정보 사이트가 최저 가격 표시 중심으로 운영됨에 따라 가격을 낮추기 위해 상당수 온라인업체가 카드와 현금 가격을 분리, 부가가치세를 포함하지 않은 비정상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오프라인 상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고 반발하고 있다.

 임무선 이사장은 “비정상적인 최저 가격 표시가 일반화되면 제조사나 수입상은 적정 이윤을 보상 받을 수 없어 상품의 질을 떨어뜨리고 결국 경영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오프라인 유통망이 붕괴되면 컴퓨터 부품의 AS망까지 부실화돼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온라인 운영업체에 시정을 요구하고 부품 수입업체·총판 등과 협의해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고 비정상가격으로 판매하는 온라인업체에 제품 공급을 중단하는 등 대응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세무서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도 이를 알릴 계획이다.

 용산에서 가격정보 사이트 ‘다나와’를 운영하는 손윤환 사장은 “가격정보 사이트는 용산에서 유통되는 각종 부품의 최저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일부 회원사가 용산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무자료 거래를 온라인 판매에 이용하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가격정보 제공시 카드와 현금 가를 차별하지 않는 쪽으로 결제 방법을 개선해 4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