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토피아 프로젝트 수주경쟁 시작

 ‘엔토피아 시장을 잡아라.’

 KT가 지난달 30일 ‘2002년 엔토피아 사업(사이버아파트 구축사업) 기본계획’을 마련, 장비조달 계획을 공고함에 따라 국내외 장비업체간 수주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KT는 이번 장비 입찰공고를 통해 각 전화국에 위치, 가입자 스위치 회선을 집선해 메트로 스위치 또는 코넷 접속용 백본 스위치와 연결하는 엔토피아 스위치 250대를 비롯해 중형 가입자 스위치 100대와 소형 가입자 스위치 370대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형 패스트이더넷스위치(FES) 2500대와 소형 FES 3000대를 구매하고 중형 xDSL 집선 스위치 170대, 소형 xDSL 집선 스위치 730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5만회선 규모의 IP-ADSL장비와 2만7500회선의 IP-VDSL장비, 1만회선의 IP-SDSL장비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엔토피아 스위치 시장에서는 지난해 메트로 이더넷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리버스톤과 시장진입 기반 마련에 주력하고 있는 파운드리·익스트림·엔터라시스·시스코 등 해외 장비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소형 가입자 스위치 시장에서는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보이는 국내업체들간의 수주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분야에서는 지난해 KT 엔토피아 시장에서 호조를 보였던 다산네트웍스(옛 다산인터네트)와 후발업체인 코어세스·기가링크 등의 수주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xDSL장비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네트웍스 등 국내 업체들간의 경쟁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루슨트와 알카텔 등 일부 해외업체가 수주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엔토피아 사업과 관련, KT는 오는 8일 입찰등록을 마감하고 9일 품목별로 입찰을 실시, 장비 공급업체를 선정한 뒤 월드컵 대회 이전에 일부 지역에서 이번에 조달된 장비를 이용해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입찰은 VDSL장비의 일부 수량을 제외한 전 품목이 최저가입찰제 방식으로 진행돼 수주물량 확보와 시장선점을 위한 업체들간의 가격인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