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31일 투루넷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 결렬을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해온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통합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날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지난해 11월 1일 두루넷과 통합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그동안 구체적인 통합논의를 벌여왔으나 지난 25일 두루넷이 자사의 전용회선사업부문을 SK텔레콤에 매각하기로 하는 가계약을 비밀리에 체결, 양사간 신뢰를 깨뜨림에 따라 두루넷과의 통합협상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31일 밝혔다. 관련기사 3면
하나로 관계자는 “두루넷 이홍선 부회장이 지난 27일 오전 10시 30분 신윤식 사장을 방문, SK텔레콤에 자사의 전용회선사업부문을 매각하기로 하는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통보했다며 “이 부회장은 두루넷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와 나머지 자산에 대한 인수를 제의해왔으나 전용회선사업부문이 빠진 상황에서의 통합은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미미하다고 판단해 두루넷과의 통합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두루넷 관계자는 “현재 SK텔레콤이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전용선 관련 가계약 운운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하나로통신의 일방적인 협상결렬 선언은 이후 통합 협상에 마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SK텔레콤측도 전용선 임대 협의는 양사의 통합 협상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불똥이 엉뚱하게 튀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로의 이번 결렬 선언으로 올 상반기중 양사의 통합과 이를 토대로 파워콤을 인수, LG텔레콤을 축으로 하는 제3세력으로의 부상을 추진해온 통신시장의 전반적인 구조조정도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현재 전국 116개 주요 도시 및 군 지역에서 초고속인터넷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하나로통신은 상대적으로 경쟁우위에 있는 두루넷의 기업용 전용회선 사업을 인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명분아래 두루넷과의 통합을 추진해왔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