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RC, 최고 IT개발을 꿈꾼다](4)경북대 차세대정보통신연구소

 인터넷이 지금보다 초고속화되고 데이터를 주고받는 양이 많을수록 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커진다.

 경북대 차세대정보통신연구소(소장 송재원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차세대에 유무선이 통합된 초고속인터넷 환경에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데 필요한 응용 소프트웨어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98년 설립된 연구기관이다.

 연구소는 정보통신부가 최근 발표한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인터넷이 되는’ 무선정보통신(WIT) 선진국을 앞당기는데 필수적인 핵심기술과 기술의 상용화 그리고 정보통신분야의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경북대를 비롯, 포항공대, KAIST, ICU의 교수들이 힘을 합쳐 밤낮없는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차세대인터넷 통신 소프트웨어 기술은 현재 대외 기술의 의존도가 높은 분야로 선진국으로부터 기술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분야다. 따라서 연구소는 경북대가 가진 강점인 우수한 정보통신 고급인력을 활용해 다가올 네트워킹 경제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차세대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을 자체 개발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연구소는 현재 세부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인터넷 서비스 제어 및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실과 무선인터넷 통신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실 등 2개의 개발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을 상업화시킬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한 벤처창업지원부, 인력양성분야를 맡고 있는 교육지원부, 시설장비 및 국제협력지원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소에는 경북대 송재원 전자전기공학부 교수가 총괄책임자인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ICU의 이기혁 교수,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의 서영주 교수, KAIST의 염익준 교수 등 9명의 교수와 이들 4개 대학 석박사급 82명이 각각의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유무선 통합 인터넷 기반 서비스 제어 및 관리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이를 위한 세부 연구과제로는 △유선인터넷 서비스 제어 및 관리 소프트웨어 기술 △무선인터넷 제어 및 관리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등 2개로 요약된다.

 제1세부과제안에는 3개년으로 나눠 △유선인터넷 서비스 제어 및 관리 기반 기술연구 △유선인터넷 서비스 제어 및 관리 핵심 요소기술 개발 △유선인터넷 서비스 제어 및 관리 통합 소프트웨어 개발 등이며 제2세부과제에는 △무선인터넷 제어 및 관리 소프트웨어 핵심 요소기술 분석 △차세대 무선 통신망 제어 및 관리 소프트웨어 핵심기술 개발 △차세대 이동통신 제어 및 관리 소프트웨어 기술의 통합 및 검증 등이다.

 3개년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이들 연구과제는 결국 ‘유무선이 통합된 인터넷 서비스 제어 및 관리 소프트웨어 핵심기술 개발’이라는 최종목표로 결실을 맺게 된다.

 지난 2000년 8월부터 수행한 연구과제는 현재 2차연도 중반을 넘어서면서 연구 성과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우선 유선인터넷 서비스 제어 및 관리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송재원 교수는 인터넷 트래픽 관리인 통화품질보증서비스(QoS)/서비스수준협약(SLA) 관리 기술 연구의 성과로 서비스 모니터링 및 품질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인터넷 데이터 통신서비스의 제공상태와 서버의 동작상태, 통신망의 운영상태, 사용자 등의 정보를 감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또 현재 고갈상태에 놓인 인터넷프로토콜 IPv4의 트래픽을 해소할 수 있는 차세대인터넷의 핵심 아키텍처 IPv6(인터넷프로토콜 버전 6)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폰 서비스 기술을 개발했으며, 공중망과 홈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홈 게이트웨이 시스템 기술, 이동전화기용 홈페이지 개발툴, Voice XML 기반의 음성 인식 합성 시스템에서의 전자우편 검색 시스템방식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다.

 그외 컴포넌트 모델 CORBA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통합 제어 및 관리 소프트웨어 기술과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이동통신기기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실시간 전송해주는 푸시(push) 서비스 및 멀티캐스트 기술, 부재중 방문자 원격 확인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들이 세부과제들을 통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연구소는 최근 국내 굴지의 통신단말기 회사와 산학 협력으로 휴대폰과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가속도센서 기술을 개발중이다. 이 기술은 휴대폰 등 이동통신기기를 흔든다거나 기울이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현재 이 기술은 시험단계를 거치고 있어 이르면 올 하반기내로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연구소가 개발한 기술들 가운데 상당수는 현재 국내 특허 출원중이거나 이미 특허청에 등록을 마친 기술들이다. 또 네트워크를 원격지에서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관리시스템(NMS) ‘Tiny NMS’도 세부과제를 통해 개발돼 현재 산업화를 모색중이다.

 연구소는 2차연도 연구과제가 마무리되는 오는 8월부터는 개발 기술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유무선 통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관련 기술을 검증하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망 서비스 품질 보장형 VoIP 시스템 통합 및 검증, EC/IDC/ASP의 통합 제어 및 관리 소프트웨어, 유무선인터넷 통합서비스 관리를 위한 API 개발, 유무선 서비스 품질제어를 위한 연동기술 등이 남은 과제다.

 개발된 기술은 지역 업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상용화시키고 나아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데도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과학기술부 지원사업으로 연구소는 대구시와 ‘사이버 약령시’ 구축을 위한 기반 기술을 개발중이며 포항제철과 사업장내 무선인터넷망 구축에 필요한 기술, LG전자와 디지털TV를 통한 정보가전기기 제어 소프트웨어 기술 등 다양한 기술개발 협력관계를 맺어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체 인력의 재교육, 기술 이전 및 지도 등의 인력양성교육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경북대 차세대정보통신연구소에서 석박사급의 연구원들이 차세대인터넷 서비스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