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들이 벤처기업을 창업하거나 고급 전문인력으로 사회에 진출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지역 정보기술(IT)산업의 일꾼을 적극 육성하겠습니다.”
홍승배 한국정보통신교육원 호남제주교육본부장(47)은 지역 중소 벤처업계의 산 증인이다. 99년 9월 홍 본부장이 부임할 당시만 해도 광주와 전남·북, 제주지역에서는 정보기술을 토대로 한 기업체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더욱이 초보자뿐만 아니라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만한 교육기관도 없는 상태였다.
호남제주교육본부는 이처럼 열악한 지역실정을 개선하기 위해 체계적인 정보통신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지금까지 400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했으며 이들은 지금 IT산업 역군으로 전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IMF 이후 고학력 취업난이 심화되자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정보통신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해 취업의 길을 제시했으며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무료 기술교육을 실시해 정보화 마인드 확산에도 주력해 왔다.
홍 본부장을 포함한 8명의 전문 강사진으로 구성된 호남제주교육본부가 운영중인 교육과정은 전문가 위주인 프로젝트 실무와 청소년 소프트웨어(SW) 기술교육.
프로젝트 실무과정은 SW실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정보통신이론과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의 수강생들은 시스템 분석가와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의 응용 프로그래머, 웹 프로그래머로 진출하기 위해 과목마다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마련,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철저한 현장감각을 익히도록 했다. 또 업체의 업무를 SW공학적으로 분석하고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해 업체에서 요구할 때는 수강생을 곧바로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청소년 무료 소프트웨어 기술교육은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웹 프로그래밍과 멀티미디어 등 신기술에 대한 실무형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취업을 돕고 정보화 소외계층 해소에도 기여하는 과정이다.
올해로 4년째 지역 교육장을 이끌고 있는 홍 본부장에게는 요즘 고민이 생겼다. 80% 이상을 웃돌던 수강생들의 취업률이 IT경기침체와 맞물려 절반수준으로 떨어져 이를 해소할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우수 IT인재의 역외유출 방지책도 마련중이다.
홍 본부장은 “우수인력들의 서울 등 수도권 집중현상을 막고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업체가 요구하고 자치단체가 추진중인 특성화사업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광통신 분야와 게임, 그래픽 멀티미디어 등으로 교육과정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IT산업이 국가 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한 만큼 지방에서도 IT산업이 균형있게 발전해야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본원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지역의 우수 IT인력 양성 및 배출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