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오길록)이 지난해 대학과 기업체 등에 이전한 기술 및 기술료 수익은 모두 180건에 130억60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1일 ETRI가 오길록 원장의 취임 1주년을 기념해 지난해의 경영 성과를 모아 발간한 ‘ETRI 연구·경영 주요 성과집’에 따르면 기술이전은 2000년의 147건에서 지난해엔 22.4% 증가한 180건으로 늘어났으며, 기술료 수익도 107억5400만원에서 23억600만원이 증가한 130억6000만원에 달했다. 특히 기술의 해외 이전이 캐나다를 비롯해 모두 8건 이뤄졌으며 이로 인한 기술료 수익도 4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지난 한해 동안 국내에서 1461편, 해외에서 795편이 발표됐다. 이에 따라 지난 75년 창립 이후 국내에서는 모두 1만5376편, 해외에서는 8480편 등 모두 2만3856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또 계간으로 발행하던 ETRI 저널이 최근 정보통신기관지로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과학기술논문색인(SCI)에 등재됨으로써 명실공히 세계적인 IT 연구기관으로 인정받게 됐다.
특허출원의 경우는 지난해 국내 특허 874건, 해외 230건 등 모두 1104건이 출원됐다.
ETRI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총특허건수는 국내 9512건, 국제 2098건 등 모두 1만1610건이다. 이 같은 수치는 대덕연구단지 내 출연연구기관 특허출원 건수의 60%에 해당한다.
ETRI 출신 벤처기업의 코스닥 등록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ETRI 출신 벤처기업의 코스닥 등록은 아펙스·핸디소프트·서두인칩 등 7개사며,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도 한국인식기술·해동정보통신 등 모두 5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길록 원장은 “IMF 이후 매년 300명에 달하던 퇴직자가 지난해 100명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연구 분위기가 안정화돼 가고 있다”며 “5대 대형연구과제의 출범은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도약할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