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물류 거점 편의점·주유소가 뜬다

 ‘24시간 언제나 물건을 맡기고 찾아가세요.’

 편의점과 주유소가 전자상거래의 물류기지로 변신하고 있다.

 인터넷쇼핑, 홈쇼핑 등이 대중화되면서 상품을 집까지 배송하는 택배·물류 수요가 늘어나자 편의점과 주유소들이 잇달아 쇼핑몰의 상품 집·배송을 대행하고 물류거점을 제공하는 물류서비스에 나섰다.

 이들 편의점과 주유소의 공통점은 점포가 전국에 산재하고 연중 무휴로 24시간 영업을 가동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의 접근이 쉽다는 점이다. 밤늦은 시간에 퇴근하는 직장인들은 귀가 길에 들러 상품을 찾아갈 수 있다.

 쇼핑몰의 입장에서도 고객이 집에 있을 시간에 맞춰 배송을 반복해 시도해야 하는 시간·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가가호호 방문하는 대신 인근 편의점이나 주유소에 한꺼번에 상품을 배달함으로써 인건비를 절감하는 이점이 있다.

 지난해 e-CVS넷을 공동 설립한 LG유통(대표 강말길), 보광훼미리마트, 동양마트 등 3사는 최근 LG25, 훼미리마트, 바이더웨이 등 편의점에서 모닝365, 포토조이 등 인터넷쇼핑몰의 물류를 대행하는 픽업(Pick-Up)서비스에 나섰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 고객은 온라인 서점인 모닝365에서 구입한 책, CD, DVD 등과 포토조이에 의뢰한 디지털사진 등을 편의점에서 찾을 수 있다.

 LG유통 등 3사는 수도권 및 강원·충청지역에 있는 전국 1600개 3사 편의점을 물류거점으로 활용해 픽업서비스를 활성화하는 한편 향후에는 편의점간 물류를 담당하는 C2C(Convenience Store to Convenience Store) 사업으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롯데닷컴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롯데 세븐일레븐을 통해 자사 쇼핑몰에 상품을 주문한 고객에게 전국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물건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롯데닷컴은 경기도 시화에 있는 물류창고와 물류 계열사 롯데 로지스틱스의 물류망을 활용하는 한편 전국 1200여개 세븐일레븐 편의점 어디에서나 고객이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 체제를 구축했다.

 주유소 MRO 마켓플레이스 전문업체 넥스테이션(대표 박한규 http://www.nextation.co.kr)은 현대택배·한진·대한통운 등 국내 택배업체 3사와 제휴, 주유소를 활용한 상품 집하 및 배송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넥스테이션은 수도권 내 가맹점 계약을 체결한 360개 주유소를 물류거점으로 고객으로부터 상품을 받아 택배회사에 보내는 상품집하서비스와 택배회사의 상품을 보관, 고객이 찾아갈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박한규 넥스테이션 대표는 “편의점이나 주유소 등의 물류서비스는 대형 택배업체의 손길이 닿지 않는 개인 고객 택배서비스나 24시간 택배 등 다양한 틈새시장을 공략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시장전망이 있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