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발생한 한빛은행 총기 강도사건 해결에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가 숨은 공신으로 밝혀져 화제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총기 강도사건이 대부분 미궁에 빠져 있는데 비해 지난달 24일 한빛은행 총기 강도사건의 경우는 범인이 사건발생 보름만에 검거됐기 때문이다. 본지 3월 16일자 16면 참조
다른 사건 현장에는 아날로그 보안장비를 사용했지만 한빛은행은 DVR를 설치한데 따른 것인데, 경찰과 DVR 업계에서는 이 사건을 해결한 일등공신으로 DVR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의 범인이 복면으로 위장하고 지문을 남기지 않는 등 치밀함을 보였지만 DVR에 기록된 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범인이 왼손잡이라는 점과 해병대 군화를 신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디지털 장비의 특성상 여러번 녹화하거나 특정 화면을 확대해도 화질이 떨어지지 않는 점이 수사에 활기를 찾도록 만든 것이다.
한빛은행에 DVR를 설치한 포스데이타 한 관계자는 이 사건을 담당한 중랑경찰서 강력반장의 말을 인용해 “기존 아날로그 장비에 비해 디지털 보안장비는 화질이 뛰어나고 확대가 가능했다”며 “특히 검색속도가 아날로그 장비보다 40∼50배까지 빠르고 복사가 편리하기 때문에 과학적인 수사에 커다한 공을 세웠다”고 전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