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정보보호 전문업체 지정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전문업체’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통부가 2차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지정 추진과 함께 컨설팅 대가산정 기준 마련에 나서자 전문업체 대열에 들지 못한 업체들 사이에서 정보보호 전문업체를 추가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함께 이번 기회에 ‘전문업체’라는 이름을 다른 명칭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업체 아닌 업체들은 “전문업체들은 시장이 없다고 하지만 이미 여러 곳에서 정보보호 컨설팅 발주가 나오고 있고 조만간 컨설팅의 대상인 정보통신기반시설이 추가로 지정될 예정이므로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특히 “규모가 작은 일부 업체의 경우 컨설팅 발주가 나와도 단독으로 처리하지 못해 컨소시엄 형태로 컨설팅을 수주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문업체를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업체 지정과 관련해 이미 지난해말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는 이들 업체가 최근들어 다시 이 문제를 들고 나선 것은 컨설팅 이외의 부문에서도 ‘전문업체’와 관련한 차별을 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보보호 전문업체로 신청을 했다가 떨어진 한 업체 관계자는 “정보통신기반시설에 대한 컨설팅 이외의 일반 영업부문에서 정보보호 전문업체라는 이름 때문에 차별을 받고 있다”며 “추가로 지정해 주든가 아니면 적어도 이름만은 바꾸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정통부 관계자는 “몇몇 정보보호 전문업체들이 최근 시장 미성숙을 이유로 추가지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아직은 추가 지정 계획이 없지만 조만간 전문업체에 들지 못한 업체들 의견도 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보보호 전문업체는 지난해 11월 정통부가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에 대한 정보보호 컨설팅을 전담하도록 지정한 업체로, 19개 정보보호 관련 업체 가운데 9개사가 최종 선정됐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