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株 `봄잔치` 연다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해외 시장 진출이 활기를 띠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국내외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이 잇따르는 등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면서 온라인 게임은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산업의 반열에 올라섰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최고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유한 업종으로 부각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시장 생성의 초기 단계이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최근의 주가 상승에 크게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게임주들의 주가 상승을 주도한 종목은 액토즈소프트와 엔씨소프트.

 액토즈소프트는 지난달 25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개발한 ‘미르의 전설2’가 중국에서 동시 접속자수 2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22일 2만9400원에서 거래일수 기준 6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29일 3만6300원으로 무려 23.4%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미르의 전설2’는 지난해 9월 처음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11월 28일 본격적인 상용화해 들어갔으며, 회원수만 900만명에 이르는 중국 1위 유료 온라인 게임이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자 지난달 28일 소시에테제너럴증권은 “액토즈소프트의 또 다른 게임인 ‘천년’도 중국에서 동시 접속자수가 3만5000명에 달하는 등 두번째로 인기있는 게임”이라며 “올해 이 회사는 중국 시장점유율이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엔씨소프트도 지난달 28일 자사 온라인게임인 ‘리니지’의 중국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28일과 29일 이틀간 상승세를 보였다.

 1일 이 두 종목이 조정을 받자 위자드소프트와 소프트맥스가 주가 상승 바톤을 이어받았다.

 이날 위자드소프트와 소프트맥스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데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단숨에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위자드소프트는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상승한 8960원을 기록했으며, 소프트맥스는 장중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나 장후반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며 10.13% 오른 8700원으로 마감됐다.

 위자드소프트는 온라인게임 ‘포가튼사가2’의 중국 서비스와 관련해 중국 업체와 수출 계약이 마무리 단계인데 계약금 50만달러에 매출의 30%를 로열티로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부터 상용화에 들어간 ‘포가튼사가2’는 유료 사용자 1만명, 동시 접속자 5000명을 돌파하면서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프트맥스는 온라인게임 커뮤니티라는 새로운 장르로 해외 업체들의 접촉이 쇄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들어 유비소프트, 네티스, 더나인, 매직스카이, 퍼시픽스카이 등 중국을 포함한 해외 대형 게임업체들이 자사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인 ‘4LEAF’에서 서비스할 예정인 온라인 게임 ‘테일즈위버’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아시아 게임시장에서 제휴대상 1위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 게임시장은 패키지용 PC게임에서 수익 창출이 가장 유망한 온라인 게임으로 전환되는 과도기 상태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진출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온라인 게임주들의 주가도 선후발 업체들간의 순환매가 이뤄지며 장기간에 걸쳐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