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을 향해 뛴다>한국통신데이타

 한국통신데이타(대표 김장수 http://www.ktdata.co.kr)는 지난 99년 KT 사내벤처 1호로 출범한 지리정보시스템(GIS) 전문업체로 자체 개발한 한국형 GIS엔진 ‘제우스’를 앞세워 국산 GIS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T 연구개발본부 멀티미디어연구소에서 지난 87년부터 개발해 온 제우스는 기존 국내외 GIS솔루션과 달리 데이터베이스(DB)와 GIS엔진을 통합한 제품으로 제우스가 완성되기까지 꼬박 11년 이 걸렸지만 그만큼 제품 우수성과 경쟁력이 높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한국통신데이타는 99년 출범 후 만 3년 동안 정보통신부를 비롯해 행정자치부, 건설교통부 등 정부부처와 주요 공공기관에 제우스를 공급하는 실적을 올렸으며 외산 GIS솔루션이 압도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외형적 사업성과뿐 아니라 경영내실도 탄탄히 다져왔다. 사업원년인 99년 총 13억5000만원의 매출에 순이익이 4억5000만원에 달했고 이듬해인 2000년엔 52억원의 매출에 15억원을 순이익으로 남겼다. 지난해에도 총 매출 98억원에 4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기염을 토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GIS 소프트웨어(SW)의 특성을 반영, 전체 매출규모의 40∼50%에 달하는 이익률을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유지해 온 것이다.

 김장수 사장은 “국가안전관리시스템, 환경GIS 등 굵직굵직한 정부 프로젝트를 비롯해 민간 부문의 모바일인터넷 기반 위치정보서비스 등이 활성화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GIS수요 전망은 더욱 밝다”며 “앞으로 SW부문의 고부가 특성과 자체 GIS제품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모 주간사인 삼성증권은 한국통신데이타가 지금까지 공공·민간부문에 공급해 온 1000카피 이상의 GIS솔루션 사업 기반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경우 올해 127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시장과 함께 한국통신데이타는 사업개시 4차연도인 올해 미국, 중국 등 해외 GIS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오는 5월 중국에 합작 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모든 준비작업을 끝낸 상태며 베트남 광린지역 4개 전화국에도 자사 GIS솔루션인 제우스를 깔아 시범테스트를 진행중이다. 또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는 미국DB학회 회장인 김원 박사와 협력해 내년 상반기안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삼성증권측은 한국통신데이타의 공모예정가를 5500원(액면가 500원)으로 제시했으며 2, 3일 주식공모를 거쳐 오는 23일 코스닥시장에서 주식거래가 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장수 사장은 “현재 갖춰진 사업기반만 충실히 다져나간다면 2년내 시가총액 2000억원(주가 2만원 기준)의 회사를 만드는 일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며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실적이 더욱 쌓인다면 수출우량주로서의 인지도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모가 끝나면 한국통신데이타의 전체지분은 KT 사내벤처 제1호 투자조합 및 김장수 사장을 포함한 최대주주 등이 24.7%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기관 등 기타 주주 30.6%, 공모주식 22.2%, 소액주주 22.5% 등이 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