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MLCC 수요 잡아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업체들이 대용량 MLC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삼화콘덴서 등 주요 MLCC업체들은 올해 사업고도화의 일환으로 1∼100㎌대 대용량 MLCC의 매출 비중을 전년대비 200% 정도 늘려 잡는 등 대용량 MLCC 수요 확대에 주력키로 했다.

 특히 이들은 저렴한 내부 전극 재질인 니켈(Ni)의 생산 비중을 높여 대용량 MLCC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어서 시장선점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세트업체들이 최근 이동통신단말기·PDA·게임기 등 고기능의 제품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칩부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있는데다 해마다 범용 칩부품의 부가가치는 하락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MLCC 매출에서 올해 대용량의 비중을 작년 19%에서 35%로 2배 가까이 확대키로 했다. 특히 MLCC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부 전극의 재질 중 가격대가 비싼 파라듐(Pd)보다 저렴한 니켈의 비중을 90%에서 95%로 확대하고, 해외 생산 비중도 60%에서 80%로 늘려 나갈 방침이다.

 삼성은 삼성정밀화학에서 개발, 지난 2월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세라믹 파우더의 사용률을 연말 60% 이상으로 확대해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이같은 국산 소재를 100㎌ 이상의 대용량 제품과 0603(0.6×0.3㎜)의 고주파용 구리전극 MLCC에도 확대, 대용량·고주파의 MLCC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삼화콘덴서(대표 이근범)도 총 매출에서 MLCC가 차지하는 비중을 기존 45%에서 올해 52%로 확대키로 했다. 특히 대용량 MLCC 매출 비중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대용량 MLCC의 매출 비중은 종전 20%대에서 2배 증가한 40%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화콘덴서는 또 저가격대인 니켈 재질의 MLCC 내부 전극 비중을 현재 80%에서 100%로 늘려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해외 공장에서 일부 물량을 생산·조달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작년말 니켈 재질의 내부 전극을 개발, 대용량 MLCC 양산체제를 구축해 놓은 바 있다.

 업계는 올해 세계 MLCC 시장 규모가 IT경기 회복으로 전년 대비 18% 성장한 6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