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3사가 오는 2005년까지 세계 1위의 디지털가전업계로 발돋움하기 위해 업체별로 2조원 이상의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 해외 생산거점 확충, 톱 브랜드 육성 등 대대적인 세계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업계는 특히 인터넷 및 홈네트워크 등 첨단 디지털기술을 적용한 고가·고급브랜드 전략을 통해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어서 한국의 새로운 ‘디지털가전 신화’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는 PDP TV 등 디지털TV, DVD, 홈시어터, 디지털 백색가전 등 이미 국내에서 검증받은 첨단 제품군을 앞세워 오는 2005년 세계 가전시장 1위 확보를 목표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올해 총 3000억원을 디지털미디어 분야에 투자, 가전분야 기술개발 및 해외생산기지 확충에 적극 나선다. 이 회사는 전략상품인 디지털TV에만 향후 4년간 총 5000억원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삼성은 디지털가전 해외 공장 증설 및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하고 연내 중국 상하이 제2부지 및 멕시코 공장 건립을 통해 한국·중국·말레이시아 중심의 기존 5국 6공장 생산체제를 9국 11공장체제로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삼성은 또 ‘파브’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디지털 고급가전의 브랜드 파워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여 디지털TV는 세계시장 점유율 15%를 자신하고 있고 이를 제외한 여타 디지털가전에서만 2005년 60억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는 완전평면 브라운관, LCD 등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디지털TV는 물론 디지털 백색가전에서도 2005년까지 세계 1위를 목표로 글로벌 기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까지 디지털TV 관련 분야에만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디지털TV, 디지털 벽걸이(PDP·LCD)TV, 완전평면TV, 완전평면 및 LCD모니터 등을 세계 1위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LG는 이를 위해 한국을 중심축으로 북미·남미·유럽·중국·동남아·중앙아시아 등 6대 해외 중핵 거점을 축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체제를 강화하고 권역별 차별화 전략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또 최대시장인 북미지역은 자회사 ‘제니스’의 브랜드 인지도를 내세워 올해부터 3년간 1억3000만달러를 마케팅에 집중 투입하면서 디지털 벽걸이(PDP) TV 등 분야에서만 30% 점유율을 확보키로 했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 http://www.dwe.co.kr)도 42인치 벽걸이TV를 중심으로 영국을 비롯한 유럽지역과 미국·호주·중국 등지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수출지역 및 물량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브라운관 방식의 32인치 디지털 HDTV에 이어 올해는 51인치 및 60인치 벽걸이TV를 출시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멕시코·프랑스·폴란드·베트남·한국 등을 평면·디지털TV 생산축으로 활용키로 했고 특히 중국의 대표적 가전 유통업체인 ‘북경원양전기공사’와 손잡고 중국 중산층 고객을 겨냥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같은 국내 주요 가전업체의 디지털가전 강화전략은 최근 급속히 불기 시작한 디지털·인터넷 가전 개발로 이어지면서 고급화 경쟁과 함께 세계적 디지털가전 종주국의 밑그림을 그려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