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39쇼핑, 만년 2위 벗어날 수 있을까.’
홈쇼핑 채널의 양대산맥인 LG홈쇼핑과 CJ39쇼핑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 98년 LG홈쇼핑에 1위 자리를 뺏긴 이래 만년 2위에 머물고 있는 CJ39쇼핑은 올해를 ‘1위 탈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해로 정하고 공격 경영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특히 CJ39쇼핑은 “최근 3개월 동안(1분기) 매출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제외하고는 LG홈쇼핑 매출에 근접했다”며 “월 매출면에서 막판 뒤집기까지 예상하면서 전력질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LG홈쇼핑은 그동안 다져온 부동의 1위 자리를 위해 수성 전략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표참조
◇1분기 매출 여전히 ‘LG의 독주’=올 한해 매출 성적표를 가늠할 수 있는 1분기 매출은 홈쇼핑 시장의 고속 성장세 속에서 LG의 1위권 유지와 CJ의 선전으로 압축할 수 있다. LG가 여전히 우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CJ가 지난해 이후 벌어진 매출 격차를 줄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LG는 주력인 TV홈쇼핑 분야에서 평균 950억∼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고 특히 다른 쇼핑몰 업체와 비교해 절대 우위에 있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월 평균 200억원대를 유지했다. CJ는 1월 1022억원으로 1000억원대를 턱걸이한 이후 2월 961억원으로 다시 주춤했다가 3월 1100억원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CJ ‘승산 있다’=CJ는 비록 1분기 매출에서 LG에 다소 뒤졌지만 가장 매출 비중이 큰 TV홈쇼핑에서 LG를 바짝 뒤쫓고 있는 만큼 인터넷 쇼핑몰쪽만 활성화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CJ는 TV홈쇼핑 부문에서 1월 817억원, 2월 787억원, 3월 890억원으로 LG 매출을 턱 밑 가까이 쫓아 왔다. 카탈로그를 통한 전화 판매에서는 오히려 1월 166억원, 2월 133억원, 3월 170억원으로 LG와 엇비슷한 성적표를 유지했다. 지난해 TV홈쇼핑 분야에서 1500억원대의 매출 격차에 비하면 올 1분기의 성적표는 기대 이상이라는 분위기다. 단 CJ의 ‘아킬레스건’인 인터넷 쇼핑몰 분야에서 LG에 크게 뒤져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홈쇼핑 채널과 연계하거나 차별화된 상품 전략 등을 시도하고 있다. CJ는 인터넷 쇼핑몰 평균 매출이 LG의 5분의 1 수준인 불과 40억원대에 그쳤다.
◇1위 자리 분수령은 ‘인터넷 쇼핑몰’=LG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면서 7000억원대에 머문 CJ를 가볍게 따돌렸다. 특히 인터넷 쇼핑 분야에서는 LG 1009억원, CJ 64억원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CJ는 올해 홈쇼핑TV 매출을 안정적인 1000억원대로 올려 놓고 카탈로그 판매 분야에서 격차를 벌려 1위 자리를 넘본다는 전략이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 분야를 크게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두 회사는 올해 약속이나 한 듯 지난해보다 2배 가까운 2조원과 1조5000억원을 목표 매출로 잡고 있다.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홈쇼핑 시장에서 과연 올해 CJ가 ‘만년 2위 업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