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대만의 난야테크놀로지가 지난달 31일의 지진 여파로 조업중단에 들어감에 따라 DDR SD램 시장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난야가 위치한 도원현 도원공단의 이번 지진은 진도 5로 측정돼 대만의 4대 공단 중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난야는 설비 대부분에 피해를 입었으며 장비점검을 위해 2일부터 조업중단에 들어갔다. 조업중단 기간은 3일에서 일주일 정도가 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난야가 대만 최대의 DDR SD램 제조업체이고 세계 DDR SD램 시장점유율이 20%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향후 DDR SD램 가격변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메모리 생산라인의 90%를 DDR SD램 생산에 활용했던 난야는 3월들어 DDR SD램 생산비중을 60%대로 낮추긴 했으나 여전히 DDR SD램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전세계 DDR SD램 부문 시장점유율이 20%라고 가정했을 때 난야가 3일 동안 조업을 중단할 경우 세계 DDR SD램 공급물량은 2%가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만일 조업중단 기간이 일주일로 연장된다면 DDR SD램 공급물량 감소율은 4.6%로 확대된다.
시장분석가들은 난야의 조업중단 기간이 2∼3일에 그치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겠지만 일주일 이상으로 길어지면 DDR SD램 가격이 상승세로 반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대만은 일반 SD램 세계시장 점유율이 미미한 반면 DDR SD램 시장점유이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이번 지진은 일반 SD램이 아닌 DDR SD램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난야의 조업중단으로 DDR SD램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추가적인 가격하락을 막는 정도의 효과는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