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업보육센터들의 중국대륙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서대에 이어 한양대가 중국 지방정부 및 대학 등과 연계, 중국내에 대규모 창업보육센터를 열고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 전초기지 역할에 나선다.
이들 대학의 창업보육센터 중국 진출은 그동안 성장기에 접어든 벤처기업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중국 진출이 설립 초기 단계의 기업들에까지 확대될 수 있는 길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중국을 겨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창업한 초기 기업이나 창업 예정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양대는 지난 3월말 김종량 총장이 상하이 자오퉁대를 방문, ‘한양·상하이 자오퉁 비즈니스센터(가칭)’ 설립을 위한 대학간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에 따르면 한양대는 설비 및 운영비와 전문인력 일부를 제공하고 자오퉁대는 장소 및 관리는 물론 전문인력과 운영인력 일부를 제공한다.
하반기 설립을 목표로 현지 실사작업을 진행중인 한양대는 이달중 총장의 최종 결재가 떨어지는 대로 예산을 집행, 7∼10개 벤처기업을 수용할 수 있는 200여평 규모의 정보기술(IT) 전문 BI를 설립할 계획이다.
한양대는 BI를 중심으로 성동벤처밸리와 중국 장강하이테크단지, 그리고 중국내 한인과 자오퉁대 연구인력 등을 연계, 지역경제와의 밀착성을 높일 계획이다.
현재 30여개 기업을 보육중인 자오퉁대는 중국 전역 31개 대학에 설립되는 ‘사이언스파크’ 가운데 하나로 선정돼 해외기업의 대단위 유치작업을 추진중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대학간 직접 네트워크 운영 모델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정통부의 지원을 받는 방안도 마련중”이라며 “단계적으로 BI의 규모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중국 웨이하이 당국과 창업보육센터(BI) 설립 협약을 맺은 호서대는 현재 1000평 규모의 사무동 1개의 준공을 마치고 1차로 5월중에 입주업체를 공모한다. 이미 10개 업체들의 입주 신청을 받아놓고 있는 이 대학은 이를 문의하는 업체가 많아 입주 경쟁이 예상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서대는 1개 업체당 최대 300평까지 분양할 예정이며 현지 인근에 아파트를 설립해 입주업체의 임직원 및 현지 고용인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이 대학은 포스트BI 개념의 공장동 2000여평도 오는 5∼6월께 완공할 예정인데 하얼빈 공대 분교, 산둥대, 선양대 등과 장비, 연구인력 공동 활용 및 교류 협력도 체결해 놓
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창업보육센터내 중국 공무원이 상주하게 됨에 따라 입주업체 현지 법인화나 중국 정부 접촉이 용이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현지 법인화에 3∼4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8월이후 본격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