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업체는 지금…"디지털업체로 변신 중"

 시장성숙, 경쟁가열에 따른 수익성 하락 등으로 고민중인 국내 모니터업체들이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미라·웹패드 등 LCD 기반의 디지털 제품을 지목하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성공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는 무선 웹기반터미널(WBT) ‘미라’ 개발에는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대형 모니터 업체들이 잇따라 참여했다. 해외 역시 필립스·뷰소닉·타퉁 등 모니터 전문업체들이 미라 프로젝트에 뛰어들어 열기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사업부 산하 신클라이언트팀에서 미라제품 개발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마이크로소프트와 정식적인 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측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을 감안, 참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곧 정식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미 기존에 이와 비슷한 제품을 개발해온 상태여서 규격과 타깃만 정해진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며 “다만 현재의 미라 플랫폼으로는 무선 WBT로 사용시 동영상과 3D 구현에는 문제점이 있어 좀더 신중히 시장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 모니터사업부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미라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LG전자가 개발중인 미라 제품은 15.1인치 TFT LCD모니터에다 무선 WBT 기능을 부여한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타깃으로 하는 599달러보다 조금 비싼 700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연말까지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국내외에 자가 브랜드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미지퀘스트는 다음주 마이크로소프트와 만나 미라 프로젝트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등 하반기에는 제품 개발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세빗전시회에 웹패드를 출시했던 아이엠알아이는 미라 같은 대기업 제품보다는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은 틈새 제품군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웹패드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세빗 관람객이 웹패드 제품에 대해 기대 이상의 관심을 나타냈다”며 “고객별로 여러 요구사항이 있는 만큼 타깃별로 특화된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라고 밝혔다.

 아이엠알아이는 하반기에 정식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에이텍시스템도 LCD응용 제품인 펜컴퓨터에 나서는 등 중소 모니터 업체들의 디지털 제품 열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